[크레딧 체크포인트]건설지원 바쁜 호텔롯데, 재무 체력 약화 우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1월 20일, 오후 07:07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크레딧 체크포인트는 회사채 발행을 앞둔 기업을 대상으로 재무구조와 자금 흐름을 점검해 신용등급 위험을 가늠해보는 코너입니다. 재무제표에 나타난 숫자뿐 아니라 현금흐름의 질과 지속 가능성에 주목해 기업의 단·중기 재무 안정성을 살펴봅니다. 회사채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이 보다 입체적인 시각에서 기업의 신용도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핵심 재무 지표와 잠재 리스크 요인을 짚어봅니다. <편집자주>

호텔롯데가 계열 지원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향후 재무 체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롯데건설 등 유동성 부담이 큰 계열사에 대규모 자금보충약정에 나서면서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현재 호텔롯데의 건전성도 녹록지 않다는 점에서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롯데호텔 본점 전경.(사진=호텔롯데)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오는 21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만기별로 보면 2년물 600억원, 3년물 400억원으로 구성된다. 호텔롯데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호텔롯데의 계열지원 추이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텔롯데가 주요 주주로 있는 롯데건설에 대한 신용보강을 이어가고 있어 향후 부담이 연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롯데건설 관련 유동화 특수목적법인(SPC)에 1500억원 규모의 후순위대출과 1조5000억원 규모의 차입금에 대한 이자자금 보충을 제공했다. 차입금의 경우 프로젝트샬롯에만 1조1000억원의 이자자금 보충을 약속했다. 올해 1월에도 롯데건설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을 취득하는 SPC에 대한 4000억원 규모의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할 예정이다.

류연주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그룹 전반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진행 중으로, 계열사에 대한 추가 지원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주원 한국기업평가(034950) 선임연구원도 “투자 부담에도 자산매각 등을 바탕으로 차입부담 제어 가능할 전망”이라면서도 “유입자금이 그룹 차원의 유동성 대응을 위한 자금으로 사용될 수도 있어 사용처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호텔롯데의 재무상황도 녹록지 않아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낮지 않다는 점이다. 그룹 내 다른 관계사 대비 절대적인 차입금 부담이 크지 않지만 적정 기준 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계열 지원이 확대될 시 신용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호텔롯데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 차입금은 8조3419억원이다. 이 중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차입금이 4조5264억원으로 53.7%를 차지하고 있다. 적정 단기차입금 비중이 50%인 점을 고려하면 상환 압력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차입금의존도도 36.7%로 적정 수준인 30%를 웃돌고 있다. 현재 신용평가사들은 호텔롯데의 차입금의존도를 현재 신용등급인 AA-보다 한참 아래인 BBB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향후 호텔롯데의 차입금 규모가 늘어날 경우 신용등급 하방압력이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시장에서는 호텔롯데가 영업현금창출력에 비해 높은 수준의 재무부담을 안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호텔롯데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EBITDA는 13.8배로 업종 대비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여파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이자비용(EBITDA/이자비용), EBITDA 마진, EBITDA 대비 평균영업자산(EBITDA/평균영업자산) 등 주요 지표 역시 각각 CCC, BB, BB 등 투기급 수준에 머물고 있어 재무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자산 매각과 토지재평가 등을 통해 레버리지 지표를 개선했다“면서도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 등을 보면 재무부담을 내재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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