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용산구에 설치된 은행 ATM기를 시민들이 이용하는 모습. 2025.11.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코스피가 연초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5000선도 넘보고 있지만 은행주는 랠리에서 다소 뒤처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수 전반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수신 이탈과 실적 불확실성이 겹치며 투자 매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종가 기준 주요 은행주 10개로 구성된 KRX은행지수는 올해 들어 3.6% 오르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스피가 올해 들어 15.9%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12.3%p 초과 하락한 수준이다.
코스피 5000선 눈앞인데…은행주는 '주춤'
최근 은행주의 부담 요인으로는 최근 코스피 호조에 따라 증시로 자금이 옮겨가며 수신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일 기준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총 645조6276억 원으로, 지난해 말 잔액인 674조84억 원 대비 28조3808억 원 줄었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자가 언제든 인출할 수 있어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데, 최근 증시가 강세를 보이자 이 자금이 주식시장 등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4분기 금융 지주들의 경영 실적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요소 중 하나다.
주요 금융 지주들은 오는 4분기 실적에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과징금을 선반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ELS 관련 2차 제재심은 당초 15일에서 29일로 연기되면서 확정액이 아닌 자체 추정액 기준으로 4분기 손익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징금 리스크 해소·주주환원 확대 시 반등 가능성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과징금 선반영에 따른 실적 리스크 해소와 주주환원 강화가 이루어질 경우 코스피 상승에 따라 주가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생산적금융 추진 과정에서 자본비율 관리, 포용금융 관련 추가 비용 소요 등 일부 노이즈가 예상된다"며 "정책불확실성이 표면화되고 주주환원 확대 기조가 확인되는 상반기 중 긍정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고 제언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은 여전히 우려 요인이지만 과징금 불확실성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은행주가 상당기간 소외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어 외국인들이 대형은행 지주사에 대한 관심을 서서히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상법개정안이 1월 임시국회 처리 예정인 점을 감안하면 4분기 실적 발표 시기를 전후해 은행주 투자심리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며 "CET 1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양호하고 과징금 불확실성과 규제 관련 우려가 주가에 더 반영되어 있는 대형 은행지주사들 위주로 관심을 확대할 것을 권고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20일 종가 기준 은행주는 밸류업 기대감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지주별로는 △하나금융 4.26% △BNK금융 3.7% △우리금융 3.09% 순으로 상승했다.
코스피는전일 대비 18.91포인트(p)(0.39%) 하락한 4885.75로 거래를 마치며 13일 연속 이어지던 상승랠리를 끊었다.
stopyu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