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C, 외국인 모험자본 투자 문턱 낮출 것”

경제

이데일리,

2026년 1월 21일, 오전 06:19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BDC 제도가 안착되면 모험자본계에서 상장지수펀드(ETF)처럼 폭발력 있는 투자상품이 될 것이다”

국내 첫 BDC 상품 출시를 노리는 신한자산운용에서 관련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조성호 혁신투자금융본부장은 BDC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벤처 투자에 처음 접근하는 개인투자자에게 BDC는 정형화된 공모펀드 틀을 뛰어넘는 상품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19일 조성호 신한자산운용 혁신투자금융본부 본부장이 서울 여의도 신한자산운용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자사 BDC 상품의 청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한자산운용)
BDC는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오는 3월 17일부터 시장에 출시될 수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3월 이후 첫 상품을 내놔 ‘국내 1호 BDC’ 출시 타이틀에 도전한다.

조 본부장은 “BDC 제도의 취지 가운데 큰 축 중 하나가 세컨더리 활성화를 통한 엑시트 통로 확대와 벤처 생태계 활성화”라며 “세컨더리 유동화 방식을 주요 운용 전략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벤처투자조합·신기술투자조합 등 조합 출자 지분을 유동화해 담는 방식을 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조 본부장은 벤처캐피탈(VC)이 섣불리 BDC 초기 경쟁에 뛰어들지 못하는 이유로 공모펀드 운용 경험 미비를 꼽았다. 모험자본 관련 직간접 투자 경험만 있는 VC로서는 공모펀드 운용에 필요한 규제가 버거울 것이고, 인력요건 등 세부 인가 요건을 충족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BDC 인가를 위해서는 증권운용 전문인력 4명과 위험관리·내부통제·전산전문인력이 각각 1명 이상 필요하다.

따라서 당장 BDC를 운영할 수 있는 주체는 공모펀드 운용 경험이 있는 대형 자산운용사 정도일 것으로 봤다. 그는 “BDC를 운용하려면 공모펀드 운용 이력뿐 아니라 국내 벤처 생태계 속 운용사(GP) 네트워크도 필수적”이라며 “이뿐만 아니라 딜(deal) 소싱이 가능하려면 다양한 출자자(LP) 네트워크도 확보해야 하는데 벤처모펀드 등을 운용하는 대형사 외에는 정보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국내 BDC에서 VC들이 우선 자문역 형태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측했다. 예컨대 자산운용사와 VC가 공동으로 BDC를 출시하는 식이다. 모험자본 투자에 익숙한 VC와 공모펀드 운용 경험이 풍부한 자산운용사가 힘을 합치면 상품 설계뿐 아니라 판매 측면에서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자산운용 역시 첫 상품은 단독으로 출시하는 안을 검토 중이지만, 향후 상품은 유력 VC와 협업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BDC 제도의 마지막 단은 해외 투자자 유치”라며 “해외 LP 자금을 국내 모험자본으로 유치하는 게 지금은 까다롭고 어려운데 BDC 제도가 활성화되면 해외 투자자의 국내 투자 문턱이 한층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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