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호카' 판권 경쟁…SI·LF·이랜드 이어 무신사도 참전

경제

뉴스1,

2026년 1월 21일, 오전 06:40

매장 모습.(호카제공)

대세 러닝화 브랜드 호카(HOKA)의 국내 유통 판권 확보 경쟁이 달아올랐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LF(093050), 이랜드 등 주요 패션 대기업이 호카의 차기 국내 총판 계약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1위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경쟁에 참전했다.

21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호카 국내 판권 확보를 위해 미국 본사인 데커스(Deckers)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무신사는 최근 호카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유통 파트너십 체결을 적극 추진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는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데커스 측과 긴밀한 소통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호카홈페이지)

호카, 러닝 열풍 타고 대세로…잇단 러브콜
2009년 론칭한 호카는 신흥 스포츠 브랜드로 푹신한 쿠션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앞세워 국내에서 최근 급성장했다.

데커스에 따르면 2025년 회계연도 기준 호카의 글로벌 매출은 22억 달러(약 3조 2503억 원)로 전년 대비 23.6% 증가했다.

데커스가 보유한 어그(UGG)의 연매출 25억 달러(3조 6935억 원)보단 적지만 매출 성장률 측면에선 10%P(포인트) 이상 높다.

국내에서 러닝 열풍이 불자 호카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호카 판권 확보가 러닝화 시장 주도권을 갖게 되는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미국 데커스는 지난해 기존 국내에서 호카 판권을 보유한 중소 총판 업체 조이웍스앤코와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했다. 조성환 조이웍스앤코 대표가 하청업체 관계자들을 폭행했다는 논란이 불거져서다.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진행된 '갤럭시 워치런 @사파리'에서 참가자들이 '갤럭시 워치8 시리즈'를 착용하고 러닝을 시작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20/뉴스1

'신발 DNA' 무신사, 호카와 시너지 기대
무신사가 호카 판권 확보전에 뛰어든 것은 브랜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비장의 무기로 분석된다. 무신사는 지난해 말 브랜드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100% 자회사로 브랜드 유통 비즈니스를 전문적으로 전개해 온 무신사트레이딩과의 합병도 추진 중이다.

현재 무신사에서 유통하고 있는 해외 브랜드로는 △노아 △디키즈 △마린 세르 △슬리피존스 △잔스포츠 △챔피온 등이 있다.

'무진장 신발 사진 많은 곳'에서 시작한 무신사의 '신발 DNA'도 관건으로 꼽힌다.

무신사는 온라인 플랫폼을 넘어 최근 서울 홍대에 신발 전문 편집숍 '무신사 킥스'(MUSINSA KICKS)를 열고 오프라인 리테일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무신사는 올해 킥스 편집숍만 10개 정도 출점할 계획이다.

패션과 신발을 모두 아우르는 '무신사 스토어' 편집숍도 강남, 성수, 홍대, 용산 등 서울 핵심 상권에서 운영 중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호카 브랜드의 상징성과 인지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철학을 유지하고 성장시켜 나갈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패 만회' 노리는 대기업들…경쟁력은 '글쎄'
현재 신세계인터내셔날(SI), LF, 이랜드월드 등 국내 주요 패션 대기업이 호카 판권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내셔널 브랜드나 해외 수입 브랜드의 성장세가 꺾인 가운데 고단가이면서도 팬덤이 확실한 프리미엄 스포츠 브랜드는 가뭄의 단비와 같다"며 "호카는 고기능성과 디자인을 내세워 현재 한국 시장에서 가장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브랜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과거 해외 브랜드의 국내 유통을 도맡았다가 실패한 대기업 사례도 관건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3년 아머스포츠로부터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 판권을 사들였으나 2년 만인 2015년 철수했다.

살로몬은 이듬해 국내에 직진출해 2020년대부터 '고프코어' 열풍과 함께 대성공을 거뒀다.

LF는 2022년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리복의 판권을 확보했으나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 경쟁 브랜드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패션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탄탄한 마니아층을 지닌 호카 판권을 따내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스포츠 브랜딩 역량이 호카 판권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