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의 조식 뷔페 관련 중국 샤오홍슈 후기. (사진=샤오홍슈)
코트야드 매리어트 관계자는 “실제 투숙 문의나 예약률 등 지표를 보면 최근 중국인 고객 증가가 체감된다”며 “2024년에는 중국 타깃 마케팅을 거의 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관련 마케팅을 적극 진행해 큰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인스파이어)의 중화권 고객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인스파이어의 지난해 11월(최신 집계 기준) 중화권 고객은 전년동기대비 70% 늘었다. 카지노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인스파이어는 그동안에도 외국인 고객(중화권·일본)들을 적극 유치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하반기 들어 중화권 고객 발길이 빠르게 늘고 있는 모양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수도권 내 6개 호텔 기준)의 지난달 중국인 객실 투숙률은 13%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대비 6%포인트 오른 수치다. 중화권 내에서도 대만이나 홍콩 고객 투숙률 증감폭은 크지 않은데, 중국인만 유독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호텔 계열은 이전부터 미국인 비중이 높았던 호텔이어서 최근의 중국인 비중 확대는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처럼 최근 국내 호텔의 중화권 고객 비중이 늘고 있는 건 외부 환경 변화의 영향이 크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우선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중국과 일본간 갈등이 대표적이다. 당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대만 유사시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촉발된 중일 갈등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이후 중국 정부가 자국민에게 일본여행 자제를 권고하자, 한국이 대체 여행지로 낙점을 받은 모양새다.
더불어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해빙 국면으로 접어든 것도 한 이유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한중정상회담을 갖는 등 최근 들어 양국간 관계가 빠르게 개선되는 상황이다. 정부 움직임과 결을 같이 하는 중국인들의 특성상 한국에 대한 친숙도나 호감이 높아질 양상이 크다는 게 호텔업계의 기대다.
국내 호텔들도 중화권 고객을 겨냥한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코트야드 매리어트는 중국 SNS ‘샤오홍슈’의 주요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체험단 마케팅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했다. 조식 뷔페에는 라면, 김밥 등 분식류를 배치하는 등 차별화 요소를 강화했다. 인스파이어는 지난해 국내 리조트 업계 최초로 중국 메신저인 ‘위챗’으로 예약, 멤버십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업계에선 최근 원화 약세가 겹치면서 기존 3성급 위주였던 중국인 고객들의 호텔 수요도 4~5성급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정KPMG는 보고서를 통해 “이번 중일 갈등은 K호텔의 구조적 재편을 촉발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고, 아시아 관광 수요의 중심이 한국으로 일부 이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제주·부산 등 중국인 수요가 많은 호텔들은 번역 서비스, 모바일 결제, 위챗·샤오홍슈 등 현지 플랫폼 마케팅을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며 “일본이라는 거대 여행지가 없어지면서 우리 호텔업계에도 중화권 수요를 흡수할 구조적인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가 지난해 하반기 오픈한 ‘위챗 미니프로그램’. (사진=인스파이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