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네이버 소버린 AI 'BOKI' 공개…이창용 "韓 AI산업 활성화 계기"

경제

뉴스1,

2026년 1월 21일, 오후 01:30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공동취재) 2026.1.1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1일 "한은이 국내 기업인 네이버와 협력해 AI를 개발한 것은 민관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 AI 산업을 한 단계 더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네이버 공동 AX 콘퍼런스'에서 금융·경제 특화 소버린 AI인 'BOKI'(Bank Of Korea Intelligence)를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BOKI는 한은의 주요 업무를 기준으로 5개 필러(pillar) 구조로 설계됐으며 연구 지원 기능(BOKI.ra), 내부 규정 준수 지원(BOKI.ca), 문서 요약·비교(BOKI.da), 종합데이터플랫폼과 연계한 자연어 데이터 분 (BIDAS.ai), 다국어 번역(BOKI.tr)으로 구성됐다.

그는 한은 AI의 차별점으로 '소버린 AI'와 '망분리'를 들었다. 독자적인 AI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보유한 미국, 중국, 한국 등 소수 국가만이 자체적으로 AI 모델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망분리는 핵심 업무를 수행하는 내부망과 인터넷을 활용하는 외부망을 물리적으로 분리함으로써, 데이터 유출과 외부 해킹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제도를 의미한다.

'소버린 AI'는 데이터 저장·처리·운영 전 과정을 기관이 직접 통제해 보안성과 주권성을 확보한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이 총재는 "우리 금융·경제의 역사와 제도, 그리고 문화적 특수성을 보다 깊이 이해하는 AI를 개발하기 위해서도 소버린 AI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글로벌 중앙은행 환경에서 AI가 차지하는 위상도 언급했다. 그는 "실제로 세계 주요 중앙은행과 감독기관들이 자체 AI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이들이 제공하는 구체적인 서비스 역시 통계와 정보 수집의 자동화 및 고도화, 거시·금융 분석을 통한 통화정책 지원, 지급결제 시스템의 모니터링과 운영, 금융기관 감독과 금융안정 분석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버린 AI를 너무 강조하며 경쟁을 회피하여 국제 표준과 기술 발전의 흐름에서 뒤처질 경우,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할 위험도 존재한다"며 소버린 AI의 한계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이어 "과거 산업정책의 뒷받침 속에 초기 성장을 이룬 우리 반도체 산업이 국제 표준을 충실히 따르며 치열한 글로벌 경쟁을 통해 세계 1등 기술 보유국이 된 것처럼, AI 산업 역시 전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망분리 정책과 관련해서는 제도 전환의 필요성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남북관계 등 지정학적 특수성과 최근 급증하는 사이버 위협을 고려할 때, 공공·금융 부문에서 망분리 정책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AI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연산 자원의 활용과 인터넷 기반 클라우드 컴퓨팅이 필수적인 만큼, 이제는 AI 활용과 기존의 망분리 정책은 더 이상 양립하기 어려운 단계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은은 국가정보원의 협력하에 망개선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소버린 AI 구축과 망개선을 동시에 추진하는 최초의 기관이자 망분리 정책의 변화를 시도하는 첫 번째 공공기관이 됐다"고 소개했다.

현재 한은 AI 버전은 아직 망분리 사업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아 인터넷상의 정보를 자유롭게 활용하는 데 제약이 있어 서비스 범위가 제한적인 상황이다.

오는 3월 망분리 개선이 완료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한은 AI의 활용 범위와 성능은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보안 인식 강화와 조직 문화 변화도 함께 언급했다.

이 총재는 "한은 직원들은 망개선을 통해 업무의 편의성을 누리게 되었지만, 사이버 위협이 증가하는 환경에서 망개선과 함께 이에 상응하는 개개인의 보안의식 강화 필요성도 더욱 커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은은 새로운 '국가망보안체계'에 따라 문서와 데이터의 보안 등급을 재분류하고, 강화된 보안 기술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등 기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직 구성원 모두가 축적된 지식을 공유하는 방향으로 조직 문화가 변화하고, 직원들 간 정보 접근성과 활용 역량의 격차도 점차 축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AI 도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약 140만 건의 내부 문서를 인공지능이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표준화했으며, 차후 지식 자산 전반을 통합적으로 관리·공유하는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 총재는 끝으로 공공부문 확산 의지도 밝혔다.

그는 "AI 도입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과 교훈을 우리만의 성과로 남기지 않을 것"이라며 "망개선과 소버린 AI 육성의 첫 성공 사례로서, 공공부문 전반이 참고할 수 있는 모범 사례를 축적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공유해 나가겠다"고 했다.

thisriv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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