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인도 하이브리드 드라이브…HEV 엔진도 현지 생산[only 이데일리]

경제

이데일리,

2026년 1월 21일, 오후 06:45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기아(000270)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서 하이브리드차(HEV) 전략을 본격화하며 현지 수요 확대에 나섰다. 기아는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 공장에서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완전 현지 생산을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 4월부터는 화성공장에서 수출하던 하이브리드 엔진까지 현지 생산할 계획이다.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관세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아 인도 아난타푸르공장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2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올 하반기(9~10월)부터 쏘렌토 HEV 모델을 아난타푸르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년 1분기까지는 화성공장의 하이브리드 엔진을 수출해 차량을 제작하고, 4월부터는 하이브리드 1.6터보 엔진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난타푸르 공장에서는 그간 현대자동차그룹의 대표적인 가솔린 엔진 시리즈인 감마 엔진, 카파 엔진만을 만들어 왔지만 최근 하이브리드 엔진 생산을 추가한 것이다.

기아의 인도 생산 거점인 아난타푸르 공장은 2019년 설립 이래 다양한 차종을 생산하며 현지 시장의 핵심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공장은 셀토스, 쏘넷, 카렌스 등 주요 모델을 생산해왔으며 지난해 기준 누적 생산량이 150만대를 넘기는 등 현지 생산 기반을 확고히 했다.

인도형 쏘렌토 HEV는 기아가 인도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을 제조해 판매하는 첫 사례로, 그간 주로 완전분해조립(CKD) 방식에 의존해 온 생산 체계에서 벗어나 현지 생산 체제로 전환하는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인도 고객에게 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차량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현지 생산 비중 확대를 통해 시장 대응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지난달 인도 주요 공장들을 방문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인도 진출 8년차인 기아는 앞으로 성장 잠재력과 기회가 큰 만큼 도전적 목표를 수립하고, 인도시장에서 브랜드, 상품성, 품질 등에서 인도 고객들의 최고가 될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말했다.

현지 생산 기반 확대는 인도 정부의 정책 방향성에도 부합한다. 인도 정부는 제조업 활성화 및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한 범국가적 캠페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를 진행 중이며, 이를 뒷받침하는 핵심 정책으로 생산연계 인센티브(PLI) 제도를 운영한다. PLI는 특정 첨단 및 전략 산업에서 인도 내 생산과 매출 증가분에 비례해 기업에 보조금(매출 증가분의 4~6% 수준)을 지급해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생산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이다.

특히 인도 완성차 및 부품 관세가 매우 높은 편인데 현지 생산을 확대하면 관세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완성차는 차종·엔진별로 60~150%, 부품은 10~35% 수준의 기본 관세가 붙는다. 여기에 상품서비스세(GST) 및 기타 세금이 추가되면 수입 가격이 크게 오를 수밖에 없다.

기아는 HEV 차종을 교두보로 삼아 친환경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브랜드 존재감을 높이려는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정부의 강력한 친환경 차량 보급 확대 의지에도 불구하고, 충전 등 인프라 부족 문제로 글로벌 주요 시장 대비 전동화 전환 속도가 느린 편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는 전기차 인프라가 아직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인도에서 현실적인 친환경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기아의 하이브리드 현지 생산 전환은 가격 경쟁력과 공급망 안정성을 모두 확보하려는 실용적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