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의대 출신 투자"…알토스벤처스, 의사 창업가에 베팅[마켓인]

경제

이데일리,

2026년 1월 21일, 오후 07:15

[이데일리 마켓in 송승현 기자] 미국계 벤처캐피탈(VC) 알토스벤처스가 올해 첫 투자로 서울의대 출신 대표가 이끄는 의료기기 업체를 택했다. 작년 마지막 투자에 이어 연속으로 의사 출신 창업가에게 투자하며, 최근 우리나라 의대 열풍으로 우수 인재들이 의대로 몰리는 흐름을 공략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VC 업계에 따르면 미용 의료기기 스타트업 이노서스는 전날 142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알토스벤처스를 비롯한 다수의 투자자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노서스는 자체 리프팅 기기 '올타이트'에 국제특허 출원 기술인 유전 가열 원리의 DLTD를 적용했다. 기존 일부 리프팅 기기는 피부 속 열 전달 과정에서 온도가 상승해 통증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 DLTD 기술은 진피 안쪽을 가열하는 방식으로 표피 온도 상승을 막아 마취 없이 시술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알토스벤처스는 이 같은 기술력의 시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단행했다. 동시에 이노서스 심재용 대표의 이력도 투자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심 대표는 서울과학고를 수석 입학·졸업하고 서울의대를 나온 의사 출신 창업가다.

알토스벤처스는 이번 투자 결정 배경에 대해 "심 대표가 업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이 뛰어나고, 1등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성격이라서 그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미용 의료기기에서 뭐든 하나는 해낼 것 같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알토스벤처스가 의대 출신 창업가에게 투자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마지막 투자로 한의의료 통합 운영 플랫폼 '인티그레이션'을 선택했다. 인티그레이션은 지난해 12월 24일 275억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했다.

인티그레이션은 한의의료 비진료 업무의 효율을 높여 한의사들이 진료에 더 집중하고 매출을 높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 등록 한의사의 85%가 가입한 커뮤니티 '메디스트림'도 운영 중이다.

인티그레이션 역시 한의사 출신인 정희범 대표가 창업했다. 정 대표는 원광대 한의대를 졸업한 뒤 6년간 한의사로 일하다 창업했다. 한의사로 일하며 한의사들의 열악한 환경을 몸소 경험하고 한의의료 생태계 개선을 위해 창업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알토스벤처스는 인티그레이션의 이 같은 비전에 끌려 투자 라운드를 리드했다.

업계에서는 알토스벤처스가 의대 출신 창업가에게 연속 투자하는 것을 흥미롭게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의대 열풍이 불고 있는 만큼 인재들이 몰리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 같다"며 "미국계 VC답다고 할 수 있는 흥미로운 투자 접근 방식"이라고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