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락 페이스메이커스 대표 "GSMP로 스타트업 성장 돕는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1월 21일, 오후 07:36

[이데일리 마켓in 원재연 기자]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멘토링은 빠지지 않는 키워드지만, 실제 기업 성장의 전환점이 되는 사례는 많지 않다. 조언은 넘쳐나지만 실행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고, 경험 많은 전문가일수록 “무엇을, 어디까지 도와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도 제각각이다. 멘토링이 제도나 방법론이 아니라 개인 역량에 맡겨져 온 결과다.

페이스메이커스가 운영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멘토 최고위과정’ 5기 입학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페이스메이커스)

글로벌 딥테크 액셀러레이터 페이스메이커스를 이끄는 김경락 대표는 이 지점을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구조적 한계로 본다.

김 대표는 21일 이데일리와 만나 “그동안 멘토링은 개인의 선의나 경험에 기대는 영역으로 남아 있었다”며 “스타트업이 직면한 문제는 점점 복잡해지고 있는데, 멘토 역시 구조화된 훈련 없이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이 글로벌 스타트업 멘토 최고위과정(GSMP)다. GSMP는 동국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이 주관하고 페이스메이커스가 운영하는 최고위 과정이다.

지난 2021년 개설 이후 5기까지 누적 11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기업 임원과 전문직, 공공기관 출신 인력은 물론 스타트업 대표까지 참여층도 폭넓다.

페이스메이커스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멘토링과 투자, 글로벌 진출을 연계하는 액셀러레이터다.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멘토링을 통해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개인투자조합과 프론티어 투자조합 등을 통해 초기 투자를 집행한다.

GSMP도 단순한 네트워킹 과정이 아니라 전문가가 멘토·자문·투자자로 역할을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실전형 프로그램이다.

GSMP의 핵심은 ‘멘토링' 자체를 가르친다는 점이다. 조기환 페이스메이커 부대표는 멘토링이 개인의 경험이나 선의에만 기대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별 과제와 투자 판단 기준을 구조적으로 이해해야 실질적 도움이 된다는 취지다.

조 부대표는 “스타트업이 어떤 단계에서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 투자자는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하는지를 구조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GSMP 커리큘럼에는 실전 스타트업 멘토링, 그룹 멘토링 실습, 멘토링 일지 작성 등 실무 중심 과제가 포함돼 있다. GSMP 수료생을 대상으로 한 내부 설문에서도 ‘투자자 관점 이해’와 ‘실전 멘토링 과목’이 가장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조 부대표는 “멘토링 실습 과정에서 스타트업 대표가 실제 사업모델(BM)을 제시하면, 다른 전문가 수강생들이 멘토로 참여해 피드백을 제공한다”며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질문의 깊이와 관점 자체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김경락 페이스메이커스 대표가 GSMP 수업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페이스메이커스)

멘토링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 같은 구조는 투자로도 이어지고 있다. GSMP를 거친 기업 가운데 제이치글로벌, 젠다이브, 이지태스크, 아이피아, 밀레니얼웍스 등은 이후 페이스메이커스의 투자 포트폴리오로 편입됐다.

단순 교육 프로그램 수료를 넘어, 멘토링 과정에서 축적된 이해와 신뢰가 실제 투자로 이어진 셈이다. 전문가로 참여한 동문이 멘토로서 기업의 사업 모델을 검증하고 성장 전략을 함께 다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투자자로 역할을 확장하는 흐름이 만들어진 것이다.

GSMP는 2026년 개강하는 6기를 기점으로 커리큘럼을 전면 개편한다. 1~5기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족도가 높았던 실전 멘토링과 투자 관점 과목을 전면에 배치하고, 글로벌 필드 경험을 갖춘 강사진 비중도 확대한다.

6기의 가장 큰 변화는 원우 전용 SaaS 플랫폼 ‘비즈크루(Biz-Crew)’ 도입이다. 조 부대표는 “동문 네트워크가 100명을 넘어가면서 카카오톡 단체방이나 정적인 주소록만으로는 협업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비즈크루는 동문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는 네트워킹 SaaS다. 기업·전문가 정보와 투자 현황, 출장·체류 지역 등을 데이터로 연결해 필요한 순간 즉시 협업을 요청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는 “예컨대 CES 출장 중 ‘현지 투자자 연결이 필요하다’는 요청만 올려도 해당 지역에 있는 동문이나 네트워크가 바로 연결될 수 있는 구조”라며 “단순 친목이 아니라 실제 비즈니스가 움직이도록 판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5기까지가 GSMP의 기틀을 다진 시기였다면, 6기부터는 완성도를 높이는 단계”라며 “멘토링이 실제 사업 성과와 투자로 이어지는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GSMP는 스타트업을 가르치는 과정이 아니라, 전문가와 스타트업이 함께 문제를 풀며 성장하는 과정”이라며 “글로벌 멘토 시장으로 확장 가능한 한국형 모델을 만드는 것이 장기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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