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는 왜 울면 안 되나요"…감동 서사 없는 솔직 고백, 눈길

경제

뉴스1,

2026년 1월 22일, 오전 10:48

SNC동물메디컬센터 최중연 대표원장이 최근 병원 공식 유튜브 채널 'NEVEROFF(네버오프)' 인터뷰를 통해 수의사가 된 이유와 직업에 대한 생각을 담담하게 전했다(유튜브 채널 NEVEROFF 갈무리). © 뉴스1

SNC동물메디컬센터(에스앤씨동물메디컬센터) 최중연 대표원장이 최근 병원 공식 유튜브 채널 'NEVEROFF(네버오프)' 인터뷰를 통해 수의사가 된 이유와 직업에 대한 생각을 담담하게 전했다. 화려한 미담 대신 현실적인 고백으로 구성된 이번 인터뷰는 과장되지 않은 진솔함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동물병원 그룹 벳아너스 회원 병원 SNC동물메디컬센터에 따르면, 15년 차 외과 수의사인 최 원장은 수의사가 된 계기에 대해 "감동적인 스토리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원래 의대를 목표로 했지만 성적에 맞춰 수의과대학에 진학했고 오랜 반려 경험이 있었음에도 흔히 기대하는 사명감 서사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터뷰가 이어질수록 그의 진정성은 꾸밈없는 경험에서 드러난다. 최 원장은 최근 수의계 현장에 대해 "동물을 대하는 감정의 무게가 과거보다 훨씬 커졌다"고 말했다. 치료 결과에 대한 부담과 실패에 대한 죄책감으로 정신적 소진을 겪거나 진료 현장을 떠나는 동료들이 늘고 있다는 현실도 솔직하게 전했다.

그는 특히 동물의 죽음을 마주하는 순간 수의사가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한 철학을 밝혔다. "그 순간에 수의사는 울면 안 된다"는 것이다.

동물의 마지막 순간은 보호자와 반려동물의 시간이며 수의사는 감정보다 전문성을 지켜야 한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수술 후 반려동물이 사망한 현장에서 보호자와 의료진 모두가 눈물을 흘리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평정심을 유지하려 했던 경험을 조심스럽게 회상했다.

최 원장의 직업관에 큰 영향을 준 계기는 과거 겪었던 의료 소송이었다. 그는 해당 사건으로 약 1년간 진료와 수술을 중단했을 만큼 큰 정신적 부담을 겪었다고 밝혔다. 매일 쌓이는 소장을 마주하며 직업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고 정신과 치료도 병행해야 했다. 이 경험은 전문가로서 말 한마디 판단 하나가 지닌 무게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이 같은 경험은 그가 운영하는 SNC동물메디컬센터의 병원 철학에도 반영돼 있다. SNC동물메디컬센터는 'Neveroff'라는 이름처럼 보호자가 가장 막막한 순간에도 꺼지지 않는 존재가 되겠다는 방향성을 지향하고 있다.

단순한 24시간 진료를 넘어, 위급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책임지는 '길잡이' 역할을 강조한다는 설명이다.

인터뷰 말미에서 최 원장은 자신이 지향하는 수의사의 모습으로 '명확한 방향 제시'를 꼽았다. 희망을 과장하지도, 책임을 회피하지도 않고 보호자에게 솔직하게 선택지를 설명하는 것이 신뢰의 출발점이라는 생각이다.

그는 "보호자들은 결국 이 사람이 진짜 이야기하고 있는지를 본다"며 거짓 없는 설명과 분명한 판단을 수의사의 핵심 가치로 강조했다. [해피펫]



badook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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