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중국인 위메이(23)씨는 “지난해 치맥(치킨+맥주) 회동을 접하고 신년을 맞아 가족들과 한국을 찾았다”며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를 비롯해 이재용 삼성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모두 부호들 아니냐. 졸업을 앞두고 행운을 받고 싶어 왔다”고 웃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30일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치맥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깐부치킨 삼성점을 찾은 관광객들이 젠슨황 테이블에 앉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해 9월 국무회의에서 “외국인이 좋아하는 치킨벨트를 구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고, 이에 이재명 대통령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추진 방향이 잡혔다. 정부는 K푸드를 국가 전략사업으로 키우는 한편,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을 K푸드의 주요 소비자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치킨벨트는 전국 단위로 기획될 예정이다. 각 지자체가 치킨과 연계한 지역 명소와 체험·관광 상품을 제안하면 정부가 심사·선정해 ‘치킨벨트 지도’로 묶는 방식이다. ‘치맥’은 K컬처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2021년 옥스퍼드 영어사전에는 ‘치맥’(Chimaek)이 등재되기도 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BBQ치킨은 정부와 별개로 1호점이 있는 경기도 연천군과 BBQ치킨 거리 조성을 논의 중이다. 교촌치킨 역시 지난해 경북 구미시와 함께 구미 송정동 1호점을 중심으로 ‘교촌1991 문화거리’를 조성했다. 전북 익산 본사에서 생산 공정을 공개하고 있는 하림은 ‘하림 치킨 로드(HCR)’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2022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7만 8000명의 누적 방문객을 모았다.
특히 치킨 프랜차이즈 깐부치킨은 ‘깐부’라는 한국식 정서와 K푸드의 결합을 통해 한류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소비하는 K치킨의 성지로 떠올랐다. 삼성점은 ‘치맥 회동’ 당시 회장들이 주문했던 크리스피 순살치킨과 치스스틱 등 메뉴 구성을 반영한 ‘AI깐부 세트’를 내놓아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깐부치킨 삼성점 젠슨황 테이블에서 ‘AI깐부 세트’를 주문했다.
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주도하는 만큼 브랜드 단독으로는 어려운 규모의 국내외 홍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 관광객에게도 K푸드로서의 치킨 이미지를 더 확고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지역 활성화에 너무 치우쳐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적절하게 연계하지 못할 경우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외국인이 많이 찾는 홍대, 강남, 명동 등 대표성 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참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농식품부는 올 1분기 중 K미식벨트 조성 사업과 관련한 지자체 공모를 진행 중이다. 공모를 통해 치킨벨트와 추가 미식벨트를 선정할 예정이다.
깐부치킨 서울 삼성점 출입문에 ‘젠슨황 CEO 테이블’ 이용시간을 1시간으로 제한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