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장중 5000p를 넘으며 개장하고 있다. 2026.1.2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한국 증시가 태동한 지 70년 만에 '오천피'(코스피 5000포인트)를 맞이했다. 코스피 출범 이후로는 43년 만에 세운 대기록이다.
2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2.60포인트(p)(0.87%) 상승한 4952.53으로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에는 5019.54p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5000포인트를 돌파했다.
"꿈의 오천피"…韓 증시 태동 70년·코스피 출범 43년만
국내 주식 시장은 1956년 3월 대한증권거래소가 출범하며 문을 열었다. 대한증권거래소는 한국거래소의 전신이다.
당시 상장사는 12개 사에 불과했다. 조흥은행, 저축은행, 상업은행, 흥업은행 등 은행 4곳과, 경성방직, 대한해운공사, 대한조선공사, 경성전기, 남선전기와 함께 대한증권거래소, 한국연합증권금융 등이다.
코스피 지수 출범 기준으로는 43년 만에 새 역사를 써 내려갔다. 한국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코스피 지수는 1983년 1월 처음 발표됐다. 1980년 1월 4일을 기준 시점(100포인트)으로 삼았다.
코스피는 1989년 3월 20일 최초로 장중 1000선을 뚫었다. 이후 500~1000선 사이를 오가다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300선 아래로 추락하기도 했다.
외환위기 충격에서 점차 벗어난 코스피는 2000년대 초반 500~1000선 사이에서 움직였다. 이후 중국 경제가 성장하고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자 2007년 7월 24일 처음으로 2000선을 돌파했다.
이후 코스피는 우상향 흐름을 이어갔다. 이른바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랠리가 펼쳐지고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맞물리면서다. 2017년 10월 23일에는 장중 2500선을 넘겼다.
2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장중 최고가가 찍힌 전광판을 배경으로 코스피 5000 돌파를 축하하고 있다. 2026.1.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코로나 '롤러코스터' 장세…李 정부 출범 후 수직상승
코스피는 2020년대 들어서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맞이했다.
우선 2020년 3월 코로나19 대유행 충격으로 1400선까지 내려앉았다. 이후 전 세계적인 경기 부양책과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탄 코스피는 2021년 1월 6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3000선을 넘어섰다.
당시 이차전지(2차전지)주, 바이오주 등 테마주 열풍이 불며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참여가 확대됐고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유행 때 풀렸던 유동성이 인플레이션을 촉발했고 각국이 긴축 정책으로 전환한 데다 환율 불안까지 겹치면서 코스피는 다시 2000선으로 후퇴했다.
지지부진하던 증시 흐름은 지난해 6월 이재명 정부 출범을 기점으로 급반전했다. 상법 개정, 불공정 거래 대응 강화 등 각종 증시 부양 정책이 이어지자 코스피는 3000선과 4000선을 차례로 돌파한 데 이어 5000선까지 넘어섰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원년"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가 해소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이루어지는 원년이라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볼 때도 상징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밸류업 정책, 상법 개정을 통한 주주들의 권익 보호,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의 실현 등 정책적인 지원이 외국인들의 한국 증시에 대한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부연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랠리에 관해 "실적에 근거한 레벨업으로 보인다"며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지 않는 한 현재의 상승은 버블이 아닌 합리적인 가격 발견 과정"이라고 했다.
최도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체질 개선에 따른 레벨업으로 가는 과정 중 기대가 먼저 반영되는 '버블 국면'도 일부 작동하고 있다"면서도 "실질적인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단계이기에 시장이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장중 5000p를 넘으며 시작하고 있다. 2026.1.22/뉴스1 © News1 최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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