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연예인이 단순 홍보 모델로 참여하는 데 그쳤다면, 최근에는 창업자나 공동 창업자로 전면에 나서 투자 유치와 기업가치 제고까지 이끄는 사례가 늘고 있다.
셀럽의 인지도가 일시적 흥행 수단을 넘어 사업 성과를 뒷받침하는 하나의 자산으로 평가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톰 홀랜드가 출시한 프리미엄 무알코올 맥주 브랜드 '베로' (사진=베로 홈페이지)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국 배우 톰 홀랜드가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무알콜 맥주 브랜드 '베로'는 미국 투자사 베터코 홀딩스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정확한 투자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베로가 이번 라운드에서 1억달러(약 1470억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베터코 홀딩스는 식품·농업 분야에 특화된 사모펀드 페인 슈워츠 파트너스의 투자 플랫폼이다. 고성장 소비재 및 식음료 기업에 자본을 투입하고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베로는 0.5% 이하의 알콜 함량을 가진 맥주로, 일반 맥주 수준의 풍미와 질감을 구현한 프리미엄 무알콜 맥주를 표방한다. 미국에서는 대형 유통 채널과 아마존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출범 첫 해 매출은 약 1000만달러(약 147억원)로 집계됐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음주를 줄이거나 대체 음료를 찾는 흐름이 확산되면서 무알콜 맥주가 단순한 틈새 상품을 넘어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사실 셀럽 음료 브랜드에 대한 자본시장의 관심은 이전부터 있었다. 앞서 모델 벨라 하디드가 공동 창업한 기능성 음료 브랜드 '킨 유포릭스'는 현지 벤처캐피털로부터 수백억원대 자금을 조달하며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우리나라에선 가수 박재범이 2022년 증류식 소주 브랜드 원소주를 앞세워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자본시장이 셀럽의 주류 및 음료 브랜드에 주목하는 이유는 구조에 있다. 주류와 음료는 반복 구매가 이뤄지는 대표적인 소비재로, 브랜드가 시장에 잘 안착하면 비교적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셀럽이 창업자나 핵심 주주로 참여하면 초기 인지도 확보는 물론이고 유통사와의 협상 과정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셀럽의 개인 브랜드가 초기 고객 확보 비용을 낮춰 마케팅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 역시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브랜드 창업 출발 단계부터 일반인 창업 대비 서사가 뚜렷한 만큼 투자사 입장에서는 스토리와 실적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자산으로 평가된다.
다만 셀럽 파워가 곧바로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초기 인지도와 유통 확장에는 도움이 되지만, 결국 소비자의 재구매를 이끄는 것은 제품력과 가격 경쟁력, 운영 역량에 있기 때문이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셀럽은 출발점일 뿐 브랜드가 하나의 소비재 기업으로 자립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일부 셀럽 브랜드가 반짝 인기를 누렸다가 사그라들기도 하는 만큼 자본시장에서도 이 점을 가장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