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긴장 고조에도 금값 못 따라간 비트코인…매수세 위축 여전

경제

이데일리,

2026년 1월 24일, 오전 07:48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일본은행(BOJ)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자 일시적으로 상승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주식시장에서의 테크주 강세로 인해 다시 주춤거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4일 가상자산시장 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3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0.3% 정도 상승해 8만9600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밤새 9만1000달러 회복을 노리던 비트코인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더리움도 0.1% 미만으로만 오르며 3000달러를 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약세를 보이던 엔화가 전날부터 달러화대비 강세를 보인 가운데,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했다는 루머가 나왔다. 시장에서는 엔화가 달러대비 약세를 보인 탓에 레버리지 캐리 트레이드가 성행했고 이런 투자 패턴이 가상자산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던 만큼, 엔화의 상대적 강세는 비트코인의 반등을 이끌었다.

그러나 트럼프가 주요 의제를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매수 기회로 삼는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 트레이드’ 덕에 이틀 간 상승세를 보였던 뉴욕 증시가 차익실현 매물과 인텔의 실적 전망 실망으로 조정양상을 보이는 와중에서도 저가 매수로 테크주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며 비트코인 매수여력을 낮췄다. 실제 최근 코인베이스 비트코인 프리미엄 인덱스에 따르면 미국 테크주 강세로 비트코인에 대한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져 해외 거래소에 비해 미국 내 코인베이스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더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또한 가상자산시장에서의 자금도 계속 이탈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에서 3207만달러가 순유출돼 4일 연속으로,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는4184만달러가 순유출돼 3일 연속으로 순유출세가 이어졌다.

또한 미군 군함이 이란을 향해 가고 있다는 소식은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하며 금값이 강세를 보였지만, ‘디지털 금’으로 불리던 비트코인은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오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미군 대형 함대가 이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지만 우리는 그들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그간 이란의 반정부 시위에서 사망자가 나오면 군사 개입하겠다고 여러 차례 경고한 바 있다. 이번 함대 파견은 군사 개입이 임박했다는 신호를 줬다.

다만 데이터 분석업체인 스위스블록은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비트코인이 금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보이는데 대해 “과거에도 금과 비트코인 간 가격 관리는 유의미한 선행지표로 작용했다”며 “최근 금이 상승하는 동안 비트코인은 정체되면서 둘 사이 괴리가 확대된 만큼 머지 않아 비트코인 상승세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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