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의 준중형 SUV 'CR-V'의 6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뉴 CR-V 하이브리드'의 전·측면부 모습. 2026.01.19/뉴스1 김성식 기자
올해로 출시 31주년을 맞이한 혼다 준중형 SUV 'CR-V'는 지난 30년간 150여 개국에서 글로벌 누적 판매 1500만 대를 기록한 브랜드 간판 모델이다. 1996년 일본에서 처음 출시돼 2023년 6세대까지 진화했다. 이후 3년 만인 2026년형으로 각종 안전·편의사양을 보강한 6세대 부분변경 모델이 지난해 11월부터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6세대 부분변경 모델부터는 국내 시장에서 기존 가솔린 모델 없이 하이브리드만 판매된다. 가솔린이 단종 수순을 밟은 건 그만큼 하이브리드 쏠림 현상이 심했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CR-V 판매량 724대 중 82%는 하이브리드가 차지했다.
혼다의 준중형 SUV 'CR-V'의 6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뉴 CR-V 하이브리드'의 측면부 모습. 2026.01.19/뉴스1 김성식 기자
지난 19일 '뉴 CR-V 하이브리드'를 수도권 일대에서 시승했다. 경기 일산에서 서울을 지나 분당까지 왕복 120㎞를 월요일 퇴근 시간에 주행해 보니 하이브리드의 진가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상습 정체 구간인 강변북로 한남대교~가양대교에서 평균 시속 10㎞로 '가다 서다'를 반복했음에도 평균 연비는 16.8㎞/L가 나왔다.
퇴근길 정체에도 공인연비(복합 15.1㎞/L)를 상회하는 수준이 가능했던 건 전기차에 가까운 혼다의 '4세대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 덕분이다. 시속 40㎞ 이하에선 'EV 드라이브' 모드가 작동, 배터리 출력으로 구동된 주행용 모터가 타이어를 굴렸다. 사실상 강변북로 전 구간을 달릴 때 엔진의 도움 없이 배터리 힘만으로 달린 것이다.
시속 40㎞를 초과하는 속도를 내거나 배터리 충전이 필요한 경우에는 엔진이 개입하는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모드로 전환됐다. 그럼에도 엔진 출력이 구동축에 직접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발전용 모터를 통해 전력으로 변환돼 배터리에 저장되며, 주행용 모터가 배터리로부터 전력을 받아 주행하는 형태였다. 분당-수서 도시고속도로와 자유로에서 시속 80㎞ 안팎으로 주행할 때 주로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모드가 작동했다.
이처럼 엔진이 모터를 보조하는 형태이다 보니 EV에서 하이브리드 전환 시 미션 충격 없이 부드럽게 전환됐고, 저속부터 고속까지 전 구간에 걸쳐 전기차처럼 빠른 가속 응답성과 강력한 토크를 즐길 수 있었다. 실제로 모터의 최고출력은 184마력, 최대토크는 34㎏·m로 엔진(최고출력 147마력, 최대토크 18.6㎏·m)보다 높은 편이다. 엔진 출력이 직결 클러치를 통해 직접 구동축에 전달되는 '엔진 드라이브' 모드는 고속에서 정속으로 주행할 때만 작동된다.
혼다의 준중형 SUV 'CR-V'의 6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뉴 CR-V 하이브리드'의 후면부 모습. 2026.01.19/뉴스1 김성식 기자
뉴 CR-V 하이브리드는 완성도 높은 6세대 모델의 파워트레인을 그대로 사용하면 안전·편의 사양을 보강해 상품성을 높였다. 먼저 안전사양으로는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ACC),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 트래픽 잼 어시스트(TJA), 저속 브레이크 컨트롤 기능(LSBC) 등 기존 '혼다 센싱' 기술에 후측방 경보 시스템(BSI)과 크로스 트래픽 모니터(CTM)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BSI는 주행 중 후측방에서 차량이 접근할 경우 사이드미러 불빛으로 이를 알리고 이 상태에서 운전자가 방향 지시등을 켜면 경고음을 내는 기술이다. CTM은 후진 시 좌우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감지해 경고하는 기술로, 후방 카메라 시야 밖에 있는 곳까지 센서가 감지한다. 모두 국내 신차 대부분에 적용되는 기술로 그간 CR-V에 빠져 단점으로 지적받았지만, 이번 부분변경을 통해 만회할 수 있게 됐다.
편의사양으로는 사이드미러 열선 기능과 2열 시트 열선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또한 트렁크 공간을 가려주는 토너 커버도 이번 부분변경에서 들어왔다. 기존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과 열선 스티어링 휠, 원격 차량 관리 서비스 혼다 커넥트 등은 계속 탑재됐다. 다만 내장 내비게이션이 없어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무선 연결은 여전히 불가능했다. 센터 디스플레이 크기도 9인치로 신차치고 여전히 작았다.
외관과 실내는 부분변경 모델인 만큼 기존 6세대 모델과 동일했다. 넓은 프런트 후드와 블랙 프런트 그릴, 수직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볼륨감 있는 차체 하부는 실제 차급을 뛰어넘어 중형 SUV처럼 보이게 했다. 실내는 수직형 레이아웃으로 단정했고, 각종 물리적 버튼과 다이얼, 기어 노브가 전통적인 위치에 그대로 있어 직관적으로 사용하기 편리했다. 준중형임에도 2열 무릎 공간은 180㎝의 성인 남성이 앉아도 최소 주먹 3개가 들어갈 정도로 넓었다.
혼다의 준중형 SUV 'CR-V'의 6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뉴 CR-V 하이브리드'의 1열 실내 모습. 2026.01.19/뉴스1 김성식 기자
seongsk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