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에 금리 오름세"…5대 은행 가계대출 두달 연속↓

경제

이데일리,

2026년 1월 25일, 오전 11:33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잇따른 부동산 규제와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규모가 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2일 기준 766조 813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648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4563억원 줄어들며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축소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담대 잔액이 610조 3972억원으로, 지난해 말(611조 6081억원) 대비 1조 2109억원 줄었다. 월간 기준으로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이 감소한 것은 2024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부동산 규제에 더해 금리 상승 영향이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지난 23일 연 4.290∼6.369%로, 일주일 전보다 하단은 0.16%포인트, 상단은 0.072%포인트 올랐다.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 하단도 연동 지표인 코픽스(COFIX) 변동이 없음에도 0.0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하 종료 가능성을 시사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반면 신용대출은 이달 들어 3472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5961억원 감소한 이후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은행권은 코스피지수가 5000을 돌파하는 등 증시 호황이 이어지면서 빚을 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수요 확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신용대출 금리 역시 은행채 1년물 금리 상승 영향으로 하단이 0.04%포인트 오르며 부담은 커지고 있다.

은행 수신 이탈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지만, 예금금리가 주식이나 다른 자산의 수익률에 비해 매력적이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은 2조 7624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32조 7034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비교하면 유출 폭은 줄었지만, 두 달 연속 감소세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요구불예금도 지난달 말 대비 24조 3544억원 급감했다. 이 같은 흐름이 월말까지 이어질 경우, 2024년 7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은행권 관계자는 “증시 호황에 따른 자금 이동에 더해 대기업을 중심으로 연초 자금 집행 수요가 겹치면서 은행 예금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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