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황 및 주요 현안에 대한 전문가 조사.(경총 제공)
경제 전문가 중 과반이 우리 경제가 당분간 1%대 저성장 국면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과 고환율, 첨단산업 경쟁 격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구조적 저성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8%로 정부 전망치(2.0%)보다 낮았다.
올해 달러·원 환율 전망은 최저 1403원, 최고 1516원이었다.또한반도체 같은 핵심기술의 해외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실효 있는 입법 조치가 시급하다는 의견도 높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5일 발표한 '경제 현황 및 주요 현안에 대한 전문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4%는 향후 중장기적으로 우리 경제가 "당분간 1%대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경총이 서던포스트에 의뢰해 경제학과 교수 100명을 대상으로 지난 6일부터 18일까지 진행했다.
응답자의 36%는 완만한 회복세를 거쳐 2027년부터 평균 2%대 성장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1% 성장 달성도 어려울 것이라는 응답은 6%였고, 빠른 회복을 통해 3%대 성장이 가능하다는 응답은 1%에 불과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8%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60%는 올해 성장률이 2.0%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2.0%를 웃돌 것이라는 응답은 5%에 그쳤다. 이는 한국은행(1.8%), 국제통화기금(IMF·1.9%) 등 국내외 주요 기관 전망과 유사한 수준이다.
한미 관세 협상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대미 수출 감소와 국내 투자 위축 등 부정적 영향이 '높다'는 응답은 58%로, '낮다'(23%)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미국 시장 확대와 한미 동맹 강화 등 긍정적 영향에 대해서는 '높다'(35%)와 '낮다'(38%)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 속에서도 부정적 효과와 긍정적 기대가 동시에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경제 현황 및 주요 현안에 대한 전문가 조사.(경총 제공)
핵심기술 해외 유출에 대한 우려는 특히 컸다.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의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한 실효성 있는 입법 조치가 시급하다는 응답은 87%에 달했다. 이 가운데 시급성이 '매우 높다'는 응답은 72%였으며, 낮다는 응답은 6%에 그쳤다.
노동시장 제도 개편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대가 형성됐다. 근로시간 유연화의 필요성이 높다는 응답은 80%였고,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 개편 역시 80%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두 사안 모두 부작용보다 제도 개선의 효과가 크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올해 달러·원 환율 전망은 연중 최저 1403원, 최고 1516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최근 고환율의 주요 원인으로는 한미 간 금리 격차와 기업·개인의 해외 투자 확대에 따른 외화 수요 증가가 꼽혔다.
인공지능(AI) 도입 효과와 관련해선 응답자의 92%가 생산성 향상을 통해 노동력 감소와 생산성 저하 등 구조적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올해 우리 경제는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과 고환율 등 대내외 불안 요인으로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첨단산업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정책 지원을 확대하고, 특히 증가하는 전략산업 핵심기술 유출을 차단할 수 있는 강력한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kha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