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절벽’ 앞둔 빅파마, M&A로 돌파구 찾는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1월 26일, 오전 12:09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한 주(1월 19일~1월 25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글로벌 빅파마들의 대규모 인수합병(M&A) 소식과 향후 시장 전망이 주목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빅파마들의 ‘몸집 불리기’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 약물들의 특허 만료가 다가오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수조원대 빅딜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제약사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는 미국 캘리포니아 기반의 바이오벤처 ‘랩트 테라퓨틱스(RAPT Therapeutics)’를 약 22억 달러(약 3조원)에 인수했다. 이는 GSK가 지난 2018년 항암제 전문 기업 테사로를 인수한 이래 최대 규모의 거래다.

이번 인수의 핵심은 임상 2b상 단계에 있는 식품 알레르기 항체 신약 후보물질 ‘오주레프루바르트’(Ozureprubart)다. 이 약물은 기존 2~4주마다 투여해야 했던 치료제의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12주에 한 번만 투여해도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 약물이 미국 내 1700만 명에 달하는 식품 알레르기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할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GSK는 이번 인수를 통해 2030년대에 닥칠 ‘특허 절벽’(대형 약물의 특허 만료로 매출이 급감하는 현상)에 대비한 강력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게 됐다. 계약은 올해 1분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며, GSK는 중화권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의 독점 권리를 갖게 된다.

이 같은 GSK의 행보는 올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M&A 시장의 서막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투자은행(IB) 업계와 주요 컨설팅 기관들은 2026년 글로벌 M&A 거래 규모가 전년 대비 15% 이상 성장한 약 2300억 달러(약 31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이 이처럼 활기를 띠는 이유는 머크(MSD), 존슨앤드존슨(J&J), 노바티스 등 주요 빅파마들의 절박함 때문이다. 당장 2030년까지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등 블록버스터 의약품들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약 2300억 달러 규모의 매출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빅파마들은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10억 달러 이상의 중대형 거래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특히 최근 금리 하락 안정세와 규제 불확실성 해소로 인해 연간 20건 이상의 대형 딜이 쏟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단순히 회사의 규모를 키우는 방식에서 벗어나 비만·대사질환, 항체-약물 접합체(ADC), 자가면역 질환 등 특정 핵심 분야를 강화하는 ‘선택적 M&A’가 시장의 대세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전략 컨설팅 기업들은 “특허 만료라는 위기 앞에서 빅파마들이 현금을 동원해 유망한 바이오벤처를 사들이는 흐름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향후 몇 년간 글로벌 바이오 지형도가 M&A를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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