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렌탈)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오는 27일로 예정됐던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전면 철회했다. 당초 롯데렌탈은 2년물과 3년물 각각 400억원을 모집하고,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었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롯데렌탈이 시장 혼란을 고려해 회사채 발행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결합 이슈가 완전히 정리된 이후 발행 재개 시점을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롯데렌탈이 회사채 발행을 철회한 것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금지 조치에 따른 것이다. 공정위 결정으로 어피니티의 인수 작업이 불투명해지자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잠정 연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정위는 이날 어피니티가 롯데렌탈 주식 63.5%를 취득하는 기업결합 심사 결과, 국내 렌터카 시장 1·2위 사업자인 롯데렌탈과 SK렌터카가 동일한 지배 아래 놓이게 된다는 점을 들어 결합을 금지했다. 어피니티는 지난 2024년 8월 SK렌터카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3월 롯데렌탈 지분을 취득하며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한 바 있다.
공정위는 이번 결합이 내륙과 제주 단기 렌터카 시장은 물론 장기 렌터카 시장에서도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했다. 단기 렌터카 시장에서 양사의 합산 점유율은 2024년 기준 내륙 29.3%, 제주 21.3%에 달하며, 장기 렌터카 시장에서도 합산 점유율이 38.3%에 이르는 만큼 결합 이후 경쟁사와의 격차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시장에서는 이번 공정위의 결정으로 롯데렌탈의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주주 변경 이슈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어피니티는 공정위의 기업결합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롯데그룹과의 협상을 통해 원만한 결과를 도출하겠다며 인수 강행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어피니티 측은 “당사는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 취지를 존중한다”면서도 “최종의결서 수령 후 구체적인 판단 내용과 취지를 면밀히 확인한 뒤, 향후 롯데그룹과의 협의를 통해 공정위의 우려 사항, 특히 시장지배력 강화 가능성을 해소할 수 있는 방향에서 추가 제안 가능성 여부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렌탈에 대해 그간 대주주 변경 가능성을 둘러싼 신용 위험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공모 회사채에는 지배구조 변경 시 중도상환 특약이 포함돼 있어, 공정위 기업결합 승인 이후 지분 매각이 완료될 경우 대규모 상환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올해 1월 기준 집합투자업자 위탁계약서상 지배구조 변경 제한 조항에 해당하는 공모사채 잔액은 약 1조4000억원에 달한다.
한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향후 거래가 성사돼 최대주주가 변경될 경우 회사채 조기상환 가능성에 따른 자금 소요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며 “이에 따라 유동성 확보 수준과 재조달 규모, 조달 금리 변화 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공정위 결정이 롯데렌탈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으로 평가했다. 한기평은 롯데렌탈의 자체신용도와 지원주체 신용도인 계열통합 신용도간 차이가 크지 않아,
유사시 계열의 재무적 지원가능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금번 공정위의 결정으로 지배구조가 변동 없이 유지됨에 따라 유사시 계열로부터의 재무적 지원가능성에 대한 판단도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