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로비 기업?"…쿠팡, 지난해 美 로비액 30% 줄인 32억

경제

뉴스1,

2026년 1월 28일, 오후 06:02

28일 서울 시내 한 쿠팡 물류센터 앞에 주차돼 있는 쿠팡카(쿠팡 배송트럭)가 주차돼 있다. 2025.12.2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가 미국 워싱턴 정가에 대한 작년 로비 금액을 전년 대비 30%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미국 정부가 로비 여부와 관계없이 쿠팡에 대한 고강도 정부 조사를 '차별'로 인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로비 추적 사이트 '오픈시크릿'과 미국 의회에 제출된 로비공개법(LDA) 보고서를 종합하면, 쿠팡의 지난해 로비 금액은 227만달러(약 32억 원)를 기록했다. 1~2분기 110만 달러, 3분기 59만 달러에 이어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진 4분기에 58만 달러를 썼다.

지난해 로비 규모는 2024년(331만 달러)와 비교해 30% 줄어든 수치이며,작년 4분기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진 이후에도 로비 규모는 1~3분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국내외 기업들의 로비금은 크게 늘고 있다. 2024년 기준 연방 로비 자금은 45억 달러(약 6조 원)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5년 상반기 로비 지출액은 26억 4000만 달러를 넘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고, 연말까지 50억 달러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다.

메타(2629만 달러), GM(1969만 달러), 아마존(1875만 5000달러), 구글(1589만 달러) 등 인지도 높은 미국 토종 기업의 지난해 로비 규모는 쿠팡의 최대 10배 이상이다.

국내 대기업들도 미국 로비 규모가 지난해 쿠팡과 격차를 벌렸다. 작년 미국에 로비를 가장 많이 한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741만달러)로 전년(698만 달러)보다 소폭 늘었다. 다음은 SK그룹(577만 달러), 한화그룹(377만 달러), 현대차그룹(334만 달러) 순이다. 현대차는 2024년보다 44% 가량 늘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로비 여부와 무관하게 '한국이나 중국 기업과 비교해 차별한다'고 느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정보 유출에 대한 조사 외에도 서울본부세관과 고용노동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10개 이상 부처에서 수백명의 조사인력을 투입해 노동과 공정거래, 물류 등 다양한 분야를 전방위로 조사 중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로비 지출이 줄어든 상황을 감안하면 미국 정가와의 접촉이 확대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최근 미국 정치권의 문제 제기 또한 특정 기업의 로비 결과라기보다는 한국의 규제 환경을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로 인식하는 흐름 속에서 제기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미국에선 개인 정보 유출을 일으킨 해외 기업에 대해 노동과 금융 등 타 영역에 정부가 전방위적인 조사에 나선 선례가 없는 만큼 쿠팡 상황을 이례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반응도 있다. 실제 미국 거물급 재계 인사들인 팔란티어, 와이콤비네이터 CEO들도 "쿠팡이 한국에서 과도한 차별을 받고 있다"고 나섰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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