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CM에 이런 게 있었어?"…이구홈 'K라이프스타일' 거점 노린다[르포]

경제

이데일리,

2026년 1월 30일, 오후 05:54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30일 서울 성수역에서 753m 떨어진 한 건물. 무신사 쇼핑백을 든 방문객이 ‘29CM HOME 2’라는 간판이 써있는 2층으로 향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29CM의 라이프스타일 오프라인 매장 ‘29CM HOME 2’(이구홈 성수 2) 전경 (사진=김지우 기자)
이곳은 이날 문을 연 29CM(이십구센티미터)의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인 ‘이구홈’의 두 번째 매장이다. 매장은 2~3층에 자리했다. 이구홈 2호점의 규모는 559㎡(약 169평)으로, 1호점보다 2배 넓다. 테마존은 10개로 구성돼 있었다.

2층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것은 ‘식품’ 코너였다. 이구홈2 내에는 ‘푸드 팬트리 존’을 조성해 베이커리 디저트부터 잼, 오일, 차·커피, 막걸리, 이너뷰티까지 개성 있는 식음료(F&B) 브랜드들이 진열돼 있었다. 푸드존 한가운데에는 이구홈 2에서 단독으로 판매하는 ‘퀸즈베리도넛’의 두바이쫀득세트가 시선을 끌었다.

29CM 관계자는 “2호점에 새로 추가된 푸드와 반려용품 카테고리는 지난해 29CM 앱에서 각각 전년 대비 60%, 30%의 거래액 성장세를 보였다”면서 “푸드 카테고리는 지난해 성수동에서 운영한 디저트 팝업스토어 ‘29 스위트 하우스’를 통해 오프라인 확장 가능성이 검증됐다. 당시 5일간 1만 3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렸다”고 말했다.

이구홈 성수 2 매장 2층에 진열된 식품들(사진=김지우 기자)
동선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서자 ‘액세서리 존’이 보였다. 액세서리존에는 다양한 색상의 정리도구함부터 캐릭터 소품, 반려동물 용품, 일러스트 엽서, 문구류 등이 채워져 있었다. 여기에 같은 층 맨 안쪽에 위치한 ‘리추얼 라운지’에는 운동복과 가방, 비누, 방향제 등이 자리했다. 기능을 넘어 특색 있는 디자인을 갖춘 상품들이었다.

2층이 문구, 패션·잡화, 푸드 등을 중심으로 취향을 탐색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면, 3층은 1980년대부터 가정집으로 사용돼온 만큼 실제 가정집의 구조를 그대로 살려 실제 주거 공간을 둘러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키친, 생활용품, 홈패브릭 등으로 구성된 존들은 평범하지 않은, ‘취향이 담긴’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이구홈 성수 2 매장 2층에 마련된 ‘리추얼 라운지’에 운동 관련 상품들과 가방 등이 비치돼 있다. (사진=김지우 기자)
특히 욕실 구조를 그대로 재현한 ‘배스룸 존’에는 발받침과 수건, 배쓰밤 등을 비치했다. 여기에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세면대도 마련돼 있다. 29CM 관계자는 “욕실용품과 홈패브릭을 쓰임새에 맞춰 구성해 상품을 자신의 공간에 적용한 모습을 직관적으로 떠올리며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홍콩인 캐서린 씨는 “인테리어 리빙 아이템이 많이 모여있는 곳이라고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방문하게 됐다”면서 “모던한 스타일을 선호하는데 옷걸이 제품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구홈 성수 2에 조명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김지우 기자)
◇‘K라이프스타일’ 영토 확장

이번에 오픈한 이구홈 2는 이구홈 1호점과 도보로 7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29CM는 근거리에 추가 개점한 배경에 대해 “성수동 상권을 K라이프스타일 전략의 중심지로 삼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션·뷰티 중심인 연무장길 상권에 홈퍼니싱·푸드 등 라이프스타일 영역의 개성있는 국내·외 브랜드를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29CM 관계자는 “성수 일대 상권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체류 시간과 유동 인구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29CM는 올해 상반기 중 추가 개점도 계획하고 있다. 매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홈·인테리어 시장을 여성 패션과 함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아, 카테고리 간의 시너지 확대를 강화하겠다는 생각이다. 단순 유통 채널을 넘어, 신진 홈 브랜드가 팬덤을 구축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파트너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도 있다.

이구홈 성수 2에 마련된 배쓰룸 존 (사진=김지우 기자)
29CM의 온·오프라인 라이프스타일 확장은 ‘집’을 개인의 취향을 투영하는 핵심 공간으로 인식하는 고객 층을 겨냥한 전략이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10월 말 실시한 ‘2025 홈인테리어 니즈 및 홈퍼니싱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과반수가 집 인테리어는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또 다른 수단(77.6%)’이라 답했다. 아울러 집의 크기나 비용과 관계없이 자신만의 개성있는 공간을 꾸밀 수 있다(68.9%)고 응답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나만의 개성과 취향 표현(20대 21.2%, 30대 17.1%)’을 위해 공간을 가꾼다는 응답이 두드러졌다.

이구홈 성수 2 매장 3층에 위치한 키친 존 (사진=김지우 기자)
최근들어 라이프스타일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온라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인 ‘오늘의집’은 지난해 오프라인 매장 ‘오늘의집 북촌’을 열었고, 오프라인 기반의 ‘자라 홈’은 지난해 12월 롯데월드몰 플래그십 스토어를 리뉴얼 개장했다. 아울러 올리브영은 건강간식, 파자마, 차·커피 등을 취급하는 신규 웰니스 전문 매장 ‘올리브베러’를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29CM 관계자는 “작은 소품만으로 집 안 분위기를 손쉽게 전환하는 ‘홈퍼니싱’이 2030 세대 고객 사이에서 진입장벽이 낮은 취향 소비의 한 형태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29CM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온·오프라인에서 고객이 자신만의 주거 취향을 발견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라이프스타일 가이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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