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올해 인공지능(AI) 격변의 시대를 정면 돌파하기 위한 '제2의 창업' 수준의 대전환 전략을 발표했다. 자산 토큰화와 AI 기반 자산운용, 글로벌 영토 확장을 3대 축으로 삼아 글로벌 금융 시장의 판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26일 미래에셋 임직원들에게 신년사를 통해 현재를 '인류 역사상 가장 가파른 변곡점'으로 규정했다.
그는 "AI 격변의 시대는 우리에게 '부의 양극화'와 '일의 양극화'라는 냉혹한 현실을 들이밀고 있다"며 "자본이 부를 낳던 시대를 넘어, 이제는 AI 지능이 생산성을 독점하는 '생산성의 비대칭'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전략을 기획하는 지능과 단순 실행 노동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잡 폴라리제이션(Job Polarization)'이 가속화될 것"이라면서도 "통찰을 잃은 자는 AI의 도구로 전락하겠지만, 변화를 선점한 자는 새로운 부의 지도를 그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임직원들에게 안주하는 근면함 대신 미래를 꿰뚫는 '전략적 통찰'과 '결단력'을 주문했다. 박 회장은 "위기는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는 위협이지만, 혁신하는 우리에게는 금융의 판을 바꿀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래에셋이 나아갈 '제2의 창업'에 준하는 세 가지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첫째는 자산의 토큰화(Tokenization)를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 완성이다. 앞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인수를 단행한 미래에셋은 이를 바탕으로 전통 자산과 대체 자산, 가상 자산을 아우르는 '디지털 자산 투자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주요 거점에서 리테일 고객 전용 모바일 플랫폼을 개발 중이며, 전 세계 고객이 시차 없이 미래에셋의 우량 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둘째는 미국 '웰스스팟(Wealthspot)'의 AI 역량과 플랫폼의 결합이다. 미래에셋은 웰스스팟의 AI 운용 지능을 새로운 플랫폼과 연결해 ‘디지털 자산운용사’로 진화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X(Global X)'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러한 혁신 전략을 전 세계로 전파하는 핵심 매개체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셋째는 이익의 재투자를 통한 글로벌 영토확장과 초격차 확보이다. 미래에셋은 그동안 축적한 수익과 투자 회수(Exit) 자금을 다시 미래 성장 동력에 쏟아부을 예정이다. 특히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 M&A와 유기적 성장(Organic Growth)을 포함한 모든 확장기회를 예리하게 포착해 글로벌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박 회장은 "미래에셋의 DNA는 투자"라며 "투자는 단순히 현상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불가능한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파괴적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우리 사회가 타성에 젖어 혁신을 머뭇거릴 때, 미래에셋은 가장 먼저 위험을 관리하며 동시에 가장 과감하게 기회에 몸을 던져야 한다"며 "우리는 영원한 혁신가(Permanent Innovator)로서 한시도 혁신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걷는 이 길은 단순히 회사의 이익을 넘어,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고객의 평안한 노후를 지키는 '따뜻한 자본주의'의 실천"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존재해 온 방식이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2026년, 우리가 그리는 새로운 부의 지도가 대한민국 금융의 이정표이자 우리 후배 세대들에게 위대한 유산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했다.
keo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