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소셜미디어 X 페이지 갈무리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그룹은 이재명 대통령의 5극 3특 정책에 부합하기 위해 지역상권 및 기업 활성화 방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지난 28일 이 대통령이
KB금융이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 250여 명이 상주하는 KB금융타운을 조성하겠다고 한 데 이어 신한금융은 바로 다음날 300명이 근무하는 자산운용·자본시장 허브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KB금융은 KB증권과 KB자산운용의 전주사무소, KB국민은행의 비대면 전문 상담조직 스타링크, KB손해보험의 광역스마트센터가 집결한 ‘KB금융타운’을 조성키로 했다. 이미 130여 명의 자본시장 전문 인력이 전주에 상주하고 있는 신한금융은 운용·수탁·리스크 등 자본시장 관련 기능을 한 데 모으고 현지 지역인재를 채용키로 했다.
1, 2위 금융그룹이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북은 서울(여의도)·부산(문현)에 이어 ‘제3 금융중심지’를 노리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는 지난 29일 금융위원회에 ‘금융중심지 지정 신청서’를 공식 제출하고 자산운용·농생명·기후에너지 등 지역 강점을 살린 특화 모델을 부각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북은 1400조원을 굴리는 국민연금공단(NPS)의 기금운용본부 소재지다. 이 대통령이 앞선 국무회의에서 전주 소재 자산운용사에 우선권을 부여하는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금융그룹으로서는 전주 사무소 설치 등을 통한 NPS와 네트워크 필요성이 더 커졌다. 최근 금융위, 금융감독원이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인 가운데 금융지주의 ‘주요 주주’인 NPS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주주 추천 사외이사제 도입, 최고경영자(CEO) 연임 시 주총 의결 요건 강화 등 NPS가 금융지주 지배구조에서도 목소리를 크게 낼 방안들이 검토되고 있어서다.
금융그룹의 움직임은 전북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정부가 ‘5극 3특’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부울경권 등 다른 지역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충청은행을 인수해 전통적인 충청권 맹주로 꼽히는 하나금융은 △세종시 신중년 AI 디지털 일자리센터 △소상공인·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대전시와 데이터 협력 △지역 스타트업·벤처투자를 위한 1000억 규모 대전 D-도약펀드 등 충청권을 지원하고 있다. 영남에서는 조선업이 밀집한 울산·경남에서 HD현대중공업의 협력업체 금융지원을, 호남권에서는 시니어 일자리 창출을 위한 도시락 제조시설 ‘한끼를 채우는 행복 담:다’를 열었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이 직접 지역기업 투자를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은행의 시그니처 중소기업 채널인 BIZ프라임센터 13곳 중 10곳이 비(非) 서울에 위치해 있고 향후 확대할 계획이다. 스타트업·혁신기업을 발굴해 육성하는 디노랩,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디노랩펀드의 경우 특히 지역기업 투자를 늘리라는 임 회장의 ‘특별지시’가 떨어졌다. 지역균형발전과 생산적금융의 관점에서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통령의 이례적인 특급 칭찬에 금융사들이 ‘대통령의 X’에 들어가기 위한 물밑 노력도 치열해지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얼마 전부터 X 앱을 설치해 대통령의 X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특히 금융은 라이선스 사업이기 때문에 정부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데, 그동안 질타만 받았던 금융이 이번에는 칭찬을 받았기 때문에 ‘잘하기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 또한 “지역균형발전, 생산적금융과 같이 금융사들도 건설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정책과제에서 ‘A+’를 받아 그간의 ‘잔인한 금융’ 이미지에서 탈피하려 한다”며 “올해 정부의 정책이 가장 속도감 있게 추진되는 집권 2년차라, 눈 안에 들기 위한 금융사들의 움직임이 더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