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 장외거래소 또 미뤄졌지만…’STO 인프라’ 경쟁 속도

경제

이데일리,

2026년 1월 31일, 오전 08:11

[이데일리 마켓in 원재연 기자] 토큰증권(STO) 시장 제도화가 다가오며 업계의 관심이 전산과 운영체계 구축에도 몰리는 모습이다. 장외 유통시장은 아직 열리지 않았지만, 사업자들은 제도 시행 이후를 대비해 발행과 권리관리, 결제와 정산, 내부통제 체계를 먼저 갖추는 작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T플랫폼 기업들이 토큰증권 발행·거래 시스템 구축 사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최근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토큰증권 발행과 권리관리의 제도적 틀이 마련되면서, 증권사와 발행 주체가 시행 이전부터 관련 전산과 운영 프로세스를 정비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28일 조각투자 장외 유통시장 예비인가 결정을 다시 미뤘다. 당초 이날 정례회의에서 안건이 논의될 예정이었지만, 사업자 선정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내부 검토가 더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통시장 출범은 다소 늦어졌지만, 업계는 여전히 시장 출범 이후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토큰증권은 발행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품이다. 권리 변동과 잔고 관리, 투자자별 정보 관리, 공시와 보고 의무를 전산으로 처리해야 하고, 사고 발생 시 책임 구조와 대응 프로세스도 사전에 설계돼야 한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토큰증권 전담 조직을 꾸리고, 기존 계정계와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어떻게 연계할지를 두고 내부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수요를 겨냥해 토큰증권 시스템 구축과 플랫폼 제공을 맡는 기업들 역시 등장하고 있다. 블록체인 유통 플랫폼이라는 단일 솔루션이 아니라, 제도 요건을 반영한 운영 체계를 함께 설계해주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유통플랫폼 인허가가 확정되기 전이라도,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먼저 착수할 수밖에 없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인프라 경쟁이 앞당겨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LG CNS는 디지털자산 공급자 시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LG CNS는 증권사 토큰증권 플랫폼 구축 경험을 토대로 최근 통과된 법안에 맞춰 시스템 고도화를 준비하고 있다. 발행과 권리관리 중심의 전산뿐 아니라, 결제와 정산 영역까지 함께 묶은 구조를 제시하며 금융권과 협업 논의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특히 한국은행과 예금 토큰 기반 디지털화폐 환경에서 자동결제 실증을 진행하는 등, 토큰증권 이후를 염두에 둔 결제 인프라까지 포괄하려는 전략이다.

실물자산 기반 토큰증권에서는 아이티센그룹이 다른 접근법을 택하고 있다. 아이티센그룹은 국내 금 유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금 기반 토큰증권 출시를 준비하며 실물 검증과 보관, 재고 관리, 가격 산정 데이터를 함께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는 모습이다. 실물자산을 기초로 한 토큰증권은 전산 구조만으로는 신뢰를 확보하기 어렵고 기초자산의 진위와 관리 체계가 함께 검증돼야 한다는 점에서 실물 운영 경험이 경쟁력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디지털자산 업계 관계자는 “유통플랫폼 인가가 언제 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발행과 관리 인프라는 미뤄둘 수 없는 영역”이라며 “실제로는 유통보다는 이후 관리 쪽에서 준비해야 할 게 더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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