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초 친비트코인 연준 의장”…워시 주목한 WSJ

경제

이데일리,

2026년 1월 31일, 오전 11:27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비트코인이 8만달러대 초반까지 하락한 뒤 반등한 가운데,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Kevin Warsh) 전 연준 이사가 친(親) 비트코인 성향의 의장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 ‘케빈 워시가 친암호화폐 연준 의장이 될까’ 제목의 기사에서 암호화폐(디지털자산) 옹호자들이 워시가 비트코인에 대해 우호적인 발언을 해온 점을 들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워시 지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특히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회장이 워시에 대해 ‘미 연준 최초 친비트코인 의장’이라고 언급한 점을 전했다. 세일러 회장은 30일 X 계정(옛 트위터)을 통해 “곧 케빈 워시는 연준의 첫 친비트코인 의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오는 5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되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사진=AFP)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워시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연준 의장 중 한 명, 어쩌면 최고가 될 것”이라거 밝혔다. 워시는 모건스탠리,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사무국장, 대통령 경제정책 특별보좌관, 연준 역사상 최연소 이사를 지낸 인사다. 그는 오는 5월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뒤를 이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WSJ은 워시가 과거에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발언을 한 점을 조명하면서 향후 행보를 주목했다. WSJ에 따르면 워시는 지난해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가 주관한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디지털자산을 본질적으로 가치 없는 것이거나 범죄 활동의 도구라고 폄하하는 회의론자들의 견해를 일축했다.

워시는 지난해 7월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저를 불안하게 하지 않는다”며 “비트코인은 정책 입안자들이 올바른 정책을 펴고 있는지, 잘못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1일 기사 첫 문장으로 "그것이 바로 암호화폐 지지자들이 바라는 것"이라며 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회장이 워시에 대해 "미 연준 최초 친비트코인 의장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전했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연준 이사 출신인 워시는 “(비트코인은) 달러를 대체하는 존재는 아니다”며 “하지만 정책에 대한 좋은 ‘감시자(police)’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판단이나 통화정책이 잘못됐을 때 비트코인이 가장 먼저 신호를 보내는 ‘시장 감시자’ 또는 ‘정책 온도계’로 기능할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워시는 비트코인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을 “가장 새롭고 가장 멋진 소프트웨어”라고 평가하며 선과 악 양쪽 모두에 사용될 수 있는 중립적인 도구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는 비트코인에 대해 블록체인 기술 혁신을 인정하되 통화 주권을 위협하는 존재로 보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보여준다.

워시는 과거에 암호화폐 스타트업 ‘베이시스(Basis)’의 투자자로 참여한 이력도 있다. 베이시스는 2018년 당시 “알고리즘 기반 중앙은행을 갖춘 암호화폐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베이시스는 같은 해 12월에 규제상 어려움을 이유로 사업 중단을 발표했다.

케빈 워시 지명 이후 비트코인이 31일 새벽 8만4000달러대로 상승했다. 이어 오전 11시 현재 8만3000달러대로 24시간 전보다 2.23%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코인마켓캡)
다만 이같은 기대가 비트코인 시세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시 지명 이후 30일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지정학적 위기와 거시경제 불확실성, 디지털자산 시장 구조 법안(CLARITY Act·클래리티 액트) 처리 지연, 코인베이스와 은행 간 갈등 심화 등 변수도 여전하다.

워싱턴포스트는 31일 “워시는 정부에서 가장 어려운 직책 중 하나를 물려받게 된다”며 “독립적으로 운영되도록 설계된 기관에서 통화정책을 이끌면서도, 중앙은행에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대통령의 요구를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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