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 전경. (삼성중공업 제공)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이른바 국내 '빅3' 조선사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 수주가 본격적으로 매출로 전환된 결과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조선 빅3의 연간 합산 영업이익이 6조원을 넘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전망치도 전년 대비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일제히 '반등'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010140)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7.5% 증가한 10조 6500억 원을 기록하며 2016년 이후 9년 만에 연간 매출 '10조 클럽'에 복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6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71.5% 늘었다. 이는 최근 12년 내 최대 영업이익이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009540)도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9조 9332억 원, 영업이익 3조 9045억 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7.21%, 172.26% 급증한 수치다.
오는 4일 실적 발표를 앞둔 한화오션(042660)도 호실적이 예상되긴 마찬가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12조 9242억 원, 영업이익은 444.3% 급증한 1조 2949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조선 3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6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2024년) 2조 1747억 원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이런 호황은 업황 변화와 맞물려 있다. 조선업은 통상 수주부터 인도까지 2~3년이 소요되는데, 글로벌 친환경 규제 강화와 LNG 수요 확대 속에 신조선가 상승기에 확보한 고부가 선박 물량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LNG 운반선은 선가가 2억 5000만 달러를 웃도는 대표적 고수익 선종으로,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여기에 메탄올·암모니아 추진선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 발주도 늘면서 수익성 중심의 수주 포트폴리오가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올해도 흐름은 계속된다…'마스가' 등 레벨업 변곡점 주목
실적 개선 흐름은 이미 지난해부터 가시화됐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조선 3사의 영업이익은 1조 5000억원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고, HD한국조선해양은 분기 영업익 1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가 K-조선의 실적이 한 단계 높아지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은 2025년의 연장선"이라며 "조선사들의 실적 개선은 계속되고 상선도 이번엔 액화천연가스 운반선(LNGC) 랠리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2027년 이후 먹거리 개척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마스가(MASGA)의 구체화와 캐나다 잠수함 사업을 비롯한 해외 특수선 수출이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수주 릴레이는 이미 시작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LNG 운반선 4척, 초대형 가스 운반선 1척, 액화이산화탄소(LCO₂) 운반선 2척 등을 잇달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도 LNG 운반선 2척과 초대형 에탄운반선 2척, 원유운반선 1척을, 한화오션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3척, LNG 운반선 2척을 각각 수주한 상태다.
'미래 먹거리'인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도 본격적으로 열린다. 이미 국내 조선사들은 함정정비협약(MSRA) 자격을 취득하는 등 사업 참여를 추진하며 새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flyhighro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