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라고 밝힌 인물이 온라인상에서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한 글을 게시해 경찰 조사가 진행되면서 양사 직원들 간의 갈등은 더욱 주목받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상호 비난과 혐오 표현이 오가며 내부 긴장이 고조됐다.
천공항 계류장 및 활주로에 놓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 입장에서도 사번과 직급 등에 대한 우려가 크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와 승무원들은 대한항공 기준에 맞춰 서열이 밀릴 경우 원하는 노선 배정이나 진급에서 영원히 뒤처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인력 부족 문제도 갈등을 키우고 있다. 대한항공 승무원 A씨는 “합병 이후 잉여 인력 발생 가능성을 이유로 신규 채용이 줄었지만, 승무원 조직 특성상 출산·육아휴직과 정년 등으로 인력 이탈은 지속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이후 축소된 인력이 충분히 보충되지 않은 가운데, 비행 편당 인원을 줄여 운항하는 사례까지 늘어 업무 강도와 피로도가 급격히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임금 문제 역시 민감한 사안이다. A씨는 “지난해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임금 인상률을 2%대에 그쳤는데, 회사는 아시아나항공과의 임금 격차 확대를 피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만을 강조하면서 현장에서는 합병을 이유로 성과 보상이 제한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직원들 사이에서는 통합 비용을 개인이 감내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갈등이 제도와 기준이 정비되기 전에 현장 통합이 먼저 진행된 데서 비롯됐다고 본다. 실제로 미국 유나이티드항공과 콘티넨털항공 합병 사례 등 해외 항공사 통합 과정에서도 임금 격차와 노사 갈등을 해결하지 못해 수년간 내홍을 겪은 사례들이 존재한다. 유나이티드항공과 콘티넨털항공은 2010년 합병 이후 노선과 기단 통합은 비교적 빠르게 진행됐지만, 조종사·승무원 간 시니어리티 통합을 둘러싼 갈등은 수년간 이어졌다. 특히 사번과 근속 순번 조정이 지연되면서 내부 소송과 노사 갈등으로 번졌고, 이는 운항 차질과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메리칸항공과 US에어웨이스의 합병 역시 비슷한 경로를 밟았다. 2013년 통합 이후 임금 체계와 근무 스케줄을 단일화하는 과정에서 직원 반발이 거셌고, 객실 승무원과 조종사 노조가 별도로 움직이며 조직 안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갈등은 어느 한 쪽의 문제가 아니라 통합 원칙과 보상 체계, 인력 운용 기준이 불명확한 상태에서 ‘원팀’을 강조한 결과”라며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지 않으면 내부 분열은 장기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