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부산 이전…노조 '결사반대'서 '일부 가능' 선회[only 이데일리]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01일, 오후 07:10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HMM 본사 부산 이전에 결사반대를 외치던 노조가 일부 부서의 이전 가능성은 열어두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HMM 본사 이전을 직접 거론하며 압박하자, 현실적인 절충안을 찾기 위한 작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달 중순께 열릴 예정인 이사회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MM 컨테이너선.(사진=HMM.)
1일 업계에 따르면 HMM 노사는 이번 주 9차 임금·보충협약(임단협)을 열고 본사 부산 이전에 대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논의를 이어오던 양측은 현재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지만, 합의점을 찾기 위한 노력은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MM 노조 관계자는 “현재 너무 많은 인원을 부산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는 상황”이라며 “부산으로 이전하는 게 효율적인 부서나 인원이 있다면 거기에 대해서는 협의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정해진 것은 하나도 없고 검토만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HMM 본사 이전은 이 대통령이 대선 당시 내세운 핵심 공약 중 하나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연계해 추진 중인 정책이다. 부산을 세계적인 해운·물류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해양 금융·물류 핵심 기관의 집적화가 필요하다는 논리가 깔려 있다. 부산상의는 HMM의 부산 이전으로 향후 5년간 15조6000억원의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노조는 이와 반대로 외부 기관에 타당성 조사를 맡긴 결과 이전 효율성이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맞서는 상황이다.

부산 이전 분수령은 2월 중순으로 예정된 이사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재무제표 승인 등 주총에서 다룰 안건들을 개최 6주 전 이사회에서 확정하는데, 바로 이 자리에서 본사 이전과 관련한 정관 변경 안건 상정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노조는 “사전 협의 없이 안건이 올라갈 경우 내용증명을 보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협의가 불발될 경우 파업까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노사가 이사회 전 협의점을 도출할 경우 본사 부산 이전에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HMM의 본사 이전 문제는 매각 작업과도 떼놓을 수 없는 사안이다. HMM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지분율 35.42%)은 지난해 말 HMM 보유 주식공정가치 평가 실사에 착수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공식 매각에 앞선 사전 준비 단계란 해석이 나온다. 현재 HMM의 주요 인수 후보로는 포스코그룹과 동원그룹이 거론된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외부 컨설팅업체에 HMM 인수효과 분석을 의뢰하고 결과를 받아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철강과 이차전지 등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어 현재는 관망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동원그룹도 HMM 인수에 대비해 계열사 내부거래 등 현금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HMM의 몸값은 약 10조원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HMM의 시가총액은 약 18조8000억원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본사가 서울에 있을 때와 부산에 있을 때의 인수 매력도는 확실히 달라질 것”이라며 “부산 이전 문제가 정리된 이후 매각 작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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