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함께 노동부 업무에 특화한 AI도 개발해 업무 속도와 질도 개선한다. 세법이나 상법과 달리 노동법은 회사가 고용한 상시근로자 수에 따라 법 적용이 달라지는 등 복잡하고 어려운 계산이 많기로 유명한데, AI를 적용해 직원들의 업무 처리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어서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다우리 GPT’로 효율성↑…산재예방 AI 개발
1일 정부부처에 따르면 노동부는 산업재해를 예측할 수 있는 직원용 AI를 개발하고 있다. 산업재해 감소는 이재명 정부가 출범 직후부터 강조하고 있는 과제 중 하나로, 그간 다양한 대책이 잇따랐다.
현재 노동부는 일반 국민들이 산업장 사진 등을 찍어 업로드하면 위험 요소를 알려주는 ‘산재예방 AI’ 서비스에 대한 실증 단계를 진행하고 있고, 개발이 진행 중인 AI는 관리·감독에 활용될 전망이다. AI로 산재 고위험 사업장을 미리 예측하고, 관리 감독이 필요한지 의사결정을 내릴 때 참고하는 방식이다.
부처 업무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다우리 GPT’는 이미 노동부 직원들 사이에서 쓰임이 늘어나는 중이다.
미국 오픈AI의 챗GPT와 비슷한 구조로 만들어 일반 챗봇을 쓰는 것처럼 손쉽게 ‘다우리 GPT’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챗GPT 모델을 활용할 경우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탓에 오픈AI의 오픈소스를 학습시켰다. 이에 수사 정보를 입력하고 개인정보를 다뤄야 하는 근로감독관도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직원들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제공하는 ‘명령어 템플릿’은 노동부에 특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생성형 AI는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명령할수록 원하는 답을 얻을 가능성이 큰데, AI 사용이 익숙하지 않을 경우 좋은 질문지를 만들기 쉽지 않다. 명령어 템플릿을 이용하면 AI 사용에 익숙하지 않아도 업무에 적합한 질문을 만들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동안 직원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하던 ‘상시 근로자 수’ 계산은 템플릿에 몇 가지 정보만 추가하면 손쉽게 끝낼 수 있다. 사업장 규모가 5인 이상인지, 5인 미만인지에 따라 연장근로수당 지급 등 기준이 천차만별인데, AI로 빠르게 계산해 어려운 노동법도 손쉽게 적용할 수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전에도 각 부처에서 AI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국정과제로 탄력을 받으면서 AI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8월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스카이홀에서 ‘공공AX(AI 전환) 선도를 위한 현장간담회’가 열리고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노동부를 비롯해 현재 모든 정부부처와 산하기관은 업무용 AI와 국민을 위한 AI 서비스 등 ‘투트랙’으로 공공 AX(AI 전환)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국세청은 AI 국세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행정안전부는 국민비서 상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노동부는 대표적으로 고용24 내에서 AI가 일자리를 연결해 주는 ‘AI 일자리 매칭’과 ‘AI 노동법 상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정부 부처가 앞다퉈 업무에 AI를 접목하고 활용하면서 일각에서는 공공 AI에 대한 논의를 함께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AI가 정책 결정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영향과 책임 등에 대한 대비와 논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지난 16일 발간한 ‘정부 핵심 트렌드: 의사결정 인텔리전스를 위한 AI’ 보고서는 AI가 장기적으로 정책 설계까지 관여하는 단계로 확장할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는 단순 계산 작업처럼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서비스를 개선하는데 그치지만, 향후 정책 효과를 시뮬레이션(모의실험)하며 정책 결정을 지원하는 중요한 인프라로 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AI 정부의 진짜 과제는 더 똑똑한 AI 모델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AI가 관여하는 결정을 책임질 수 있는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왜 이런 결정이 나왔는지 AI가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동시에 문제가 생겼을 때 누가 책임을 질지 관리자를 정해두는 방식의 ‘신뢰-책임’ 중심 모델로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