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일 이데일리가 국가데이터처의 ‘1월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에 앞서 국내 증권사 및 연구소 11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달 전년 동월 대비 물가상승률은 2.1%(중간값)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5%로 나타났다.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과 11월 각각 2.4%를 기록하고 12월에도 2.3%에 머물며 높은 수준의 물가 흐름이 이어졌다. 농산물 가격이 계절적으로 상승한 데다, 환율이 1480원을 넘나들면서 수입물가 압력이 생활물가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통상 1월은 농축산물 가격이 상승하는 달이지만 지난해 대비 안정적인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흐름으로 다소 둔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월은 계절적으로 채소류를 중심으로 한 농축산물 가격이 올라가는 달”이라면서 “다만 환율과 유가 안정,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등으로 석유류 가격이 전월 대비 하락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지난 연말 1480원을 웃돌돈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40원 내외 흐름을,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62달러선에서 등락 중이다.
지난해 1월 물가가 높았던 만큼 기저효과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기저효과는 비교 기간이 다른 경제 지표를 평가할 때 기준 시점의 지표가 비교적 낮거나 높아 현재 시점의 변화율이 과장되거나 낮게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앞서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지난해 1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7%, 전년 동월 대비 2.2%로 집계된 바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1월 소비자물가는 연초 공산품 가격 인상과 서비스 물가가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전년 동월 기저효과가 유리한 구간”이라면서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등 물가안정 정책의 영향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물가도 2% 초반 흐름…지정학적 리스크는 변수
전문가들은 올해 물가 흐름에 대해 2.1%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내수 소비가 물가를 자극할 만큼 강하지 않은 데다 원·달러 환율과 유가 상승도 안정적이란 이유에서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물가는 국제유가가 최근 소폭 오르긴 했지만 기저효과 등을 감안하면 에너지 물가도 크게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경기 측면에서도 수요가 강해지겠지만 물가를 자극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는 만큼 물가 역시 위아래가 막혀 있는 그림이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안정적일 경우 한은 목표치인 2%를 소폭 상회하는 흐름일 것이란 분석이다. 한준희 NH금융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지 않는 전제에서 물가는 목표 수준을 소폭 웃도는 흐름이 연간 기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에 물가 경로는 안정적인 가운데 완만한 상단을 유지하는 국면으로 본다”고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이에 따른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여전한 변수로 꼽았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주시할 만한 요인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면서 “국제유가를 제외한 광물 등 원자재 가격은 많이 올랐는데 우리나라처럼 수입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나라에는 경제적 충격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정학적 이슈가 커지면 환율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하향 조정될지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내수 수요가 높지 않음에도 소비자물가가 2% 전후로 움직이는 가장 큰 요인은 주거비 부담 상승과 고환율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