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CES 2026’에서 아틀라스 공개 이후 BD의 지분을 보유한 현대차그룹 관련 계열사들의 주가는 평균 37.4% 폭등했다. 1월 2일 대비 30일 종가 기준 현대차(005380)는 무려 67.6% 뛰었으며, 현대글로비스(086280) 33.8%, 기아(000270) 26.6%, 현대모비스(012330) 21.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BD의 지분은 소프트뱅크(9.5%)를 제외하면 모두 정의선 회장 및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보유 중이다. 정 회장 22.6%, 현대글로비스 11.3%에 이어 현대차ㆍ기아ㆍ현대모비스가 출자한 그룹 투자법인 HMG글로벌이 56.5%를 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M증권은 BD의 기업 가치를 보수적으로 최대 50조원으로 가정했을 시 정 회장의 지분 가치는 11조3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정 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핵심 재원으로 사용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이른바 순환출자 구조다. 현대모비스가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지만 정 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율은 0.33%에 그친다. 그룹 지배력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정몽구 명예회장(7.38%)과 기아(17.9%) 등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해야 한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현대차의 지분도 5.6% 보유 중이다.
CES 2026 전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아틀라스 (사진=정병묵 기자)
사실상 지주사인 현대모비스를 인적분할해 정 회장의 지배력을 키우는 방안도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 현대모비스의 모듈과 AS 부문을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고, 정 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 증시 디스카운트 원인으로 대기업의 중복 상장, 쪼개기 상장 등을 지양하라고 제동을 걸면서 이 시나리오는 실현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평가된다.
결국 BD IPO 후 마련된 재원을 통해 낼 세금을 내고 경영권을 지키는 ‘정공법’으로 가지 않겠느냐는 게 업계 관측이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과거에는 대기업 총수 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회사를 분할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지만 현재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며 “특히 정의선 회장은 로보틱스, 수소 에너지 등 미래 사업에 착실히 대비해 온 혁신 기업가 이미지가 짙기 때문에 다소 논란이 발생할 수 있는 승계 방식을 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직 BD가 계획만 있는 상황인데 올해 ‘로봇 트레이닝 센터’ 및 내후년 양산에 들어가면서 구체적인 ‘액션’을 보여 주면 BD의 지분 가치도 그만큼 상승하고, 승계 작업도 원활히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