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은 훨훨 날았다"…농심·오뚜기 지난해 성적표는?

경제

뉴스1,

2026년 2월 02일, 오전 06:30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라면을 구입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식품업계가 지난해 실적발표 일정을 앞둔 가운데, 국내 라면업계 빅3 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다. 먼저 실적을 공시한 삼양식품(003230)은 '불닭'으로 호조를 보였는데, 남은 농심(004370)과 오뚜기(007310)는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2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조 3518억 원, 영업이익은 5239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52%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글로벌 메가 브랜드 '불닭'의 성과와 인프라 확대 등이 맞물려 성장이 가속화 한 영향이다. 2023년 매출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는데, 2년 만에 매출 규모가 2배로 늘었다. 영업이익은 1400억 원대에서 5000억 원으로 3배 이상 늘어 수익성은 더욱 개선됐다.

당초 한해를 결산하는 4분기 실적 발표는 기존 분기 실적 공시와 달리 사업보고서 공시 마감일인 3월 말까지 제출하면 되지만, 삼양식품이 잠정 실적을 먼저 공시한 것은 매출과 영업이익의 변동이 컸기 때문이다. 회사는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가 30%(대규모 법인은 15%) 이상 변동할 경우 주주총회 6주 전에 공시해야 한다.

영업이익 농심 16.2%↑·오뚜기 18.9%↓ 전망…"글로벌 확장 속도, 실적에 반영"
이를 고려하면 나머지 라면 업체인 농심과 오뚜기 역시 2월 내 공시 가능성이 있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해 매출 3조 5207억 원, 영업이익이 1895억 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4%, 16.2% 증가한 수치다.

시장 기대치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농심은 지난해 걸그룹 에스파를 신라면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하고,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하는 등 글로벌 공략을 강화했다.

반면 오뚜기의 실적 전망은 부진하다. 매출 3조 68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가 예상되고, 영업이익은 1800억 원으로 18.9% 하락이 전망된다.

오뚜기는 해외 매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삼양식품과 40% 수준인 농심과 달리 10% 수준에 그친다.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천공항에 라면을 공급하고, 방탄소년단(BTS) 진을 모델로 쓰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원가 상승과 판촉비 증가는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확장 전략에 대한 속도가 실적에 반영되는 상황"이라며 "K-라면의 글로벌 진출은 더욱 가속화되는 만큼 올해 성적표도 글로벌 시장의 성과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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