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상조업계에 따르면 업계 선수금 기준 1위 업체인 웅진프리드라이프는 지난해 말 2조 9000억원 수준의 선수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조 2, 3위 업체인 보람그룹과 교원라이프의 선수금 규모는 지난해 1조 6000억~1조 7000억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선수금은 일종의 적금과 같이 상조회사가 장례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대가로 고객이 미리 적립하는 금액이다. 선수금 규모가 클수록 보유 고객수가 많고 시장 영향력이 우위에 있음을 의미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기준 전체 선수금 규모는 10조원에 달하는 가운데 웅진프리드라이프의 선수금은 2조 6221억원으로 가장 컸다. 같은 시점 보람그룹(보람상조개발·라이프·리더스·피플·애니콜·실로암·플러스)의 선수금은 1조 5676억원, 교원라이프는 1조 4907억원으로 각각 집계됐지만 작년 말 혹은 올해 초 기준으로는 두 회사 간 순위가 역전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교원라이프의 경우 교원그룹 계열사 상품을 통한 전환서비스로 신규 고객들을 최근 많이 모집한 게 선수금 증가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전환서비스가 향후 기업간 희비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환 서비스는 만기에 이르러 적립한 선수금을 장례 서비스가 아닌 다른 서비스로 대체해 사용할 수 있는 게 핵심으로 여행, 웨딩 등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다양한 전환 서비스 항목을 확보할수록 상조 서비스가 당장 필요한 고령층뿐 아니라 젊은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어 서비스 구성을 두고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실제 웅진프리드라이프는 지난달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전환 서비스 중 하나로 웨딩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웨딩·케이터링 전문기업 티앤더블유코리아에 투자를 했다. 이를 통해 서울 강남, 성수, 신도림 등 웨딩홀을 상조사업 자산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올 초에는 신규 전환 서비스로 돌잔치, 어학연수, 홈 인테리어 등도 선보였다.
교원라이프는 계열사 상품을 전환 서비스로 연계해 그룹사 내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식의 전략을 취하고 있다. 현재 교원투어의 여행 서비스를 비롯해 교육(교원 빨간펜), 렌털가전(교원웰스) 등을 전환 서비스로 제공 중이다. 또 교원그룹이 운영하는 호텔·리조트와 보청기, 의료용 스쿠터 간병비 등의 헬스케어 할인 혜택을 멤버십 서비스로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교원라이프 전환 서비스는 계열사 제휴 및 상품 개발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며 “그룹 시너지를 기반으로 한 전환 서비스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통 상조업체인 보람그룹은 파트너사와 제휴를 기반으로 전환 서비스를 늘리며 대응하고 있다. 보람그룹은 향후 아름여행사와 협업을 통해 스포츠 체험형 여행상품을, 반려동물 동반 전문여행사 펫츠고트래블과는 반려동물 동반여행 상품을 전환 서비스로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반려동물 장례서비스 등을 전환 서비스로 추가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 보람그룹 관계자는 “여러 라이프 사이클을 아우를 수 있는 전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