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둔 청년, 사회·경제적 비용 연간 5.3조원 달한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05일, 오전 06:00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국내에서 만 19~34세 은둔 청년의 사회·경제적 비용이 연간 5조 3000억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쉬었음’ 청년과 실업 청년이 은둔 가능성이 높아 이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5일 한국경제인협회는 김성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과 공동 연구를 수행한 ‘청년 은둔화의 결정요인 및 사회경제적 비용 추정’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무조정실이 지난해 3월 발표한 ‘2024년 청년 삶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임신·출산·장애의 사유를 제외한 은둔 청년 비율은 5.2%다. 2022년 실태조사(2.4%)보다 늘어났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그동안 보이지 않게 은둔하던 청년들이 최근 회복과 자립을 위해 이전보다 사회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통계상에 식별되는 은둔 청년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는 청년 은둔으로 인해 비은둔 상태와 비교해 우리 사회·경제가 추가로 부담하는 비용을 추산했다. 청년층의 은둔 비율 수치를 바탕으로 한 결과 2024년 기준 은둔 청년 1인당 연간 약 983만원의 비용이 더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전체 은둔 청년 규모로 환산하면 연간 사회·경제적 비용은 약 5조3000억원에 이른다.

2024년 청년 삶 실태조사에서 청년들이 은둔 이유에 대한 이유로 ‘취업의 어려움’(32.8%)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이를 근거로 보고서는 미취업 상태가 청년층의 은둔 위험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취업·인간관계·가구 환경 등 은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을 반영해 청년층의 경제활동 상태별 은둔 확률을 추정한 결과, ‘쉬었음’ 청년은 17.8%, 실업 초기(구직 1개월) 청년은 15.1%로, 취업 청년(2.7%)보다 은둔 가능성이 약 6~7배 높았다.

특히 실업청년의 구직기간이 길어질수록 은둔 확률은 더 빠르게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보고서는 “구직 1개월 차 실업 청년의 은둔 확률은 약 15.1%이며, 구직기간이 길어져 14개월에 이르면 약 24.1%로 상승하고, 3년6개월(42개월)이 지나면 은둔 가능성이 50%를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장기 실업 상태에 놓인 청년들에게 취업 지원과 함께 은둔화 예방 대책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보고서에서 “은둔 청년 1인당 유발되는 사회·경제적 비용(983만원)이 현재 고립·은둔 청년 지원 시범 사업의 1인당 예산(342만원)을 상회한다”며 “고립·은둔 청년을 지원하는 정책은 사회적 손실을 줄이는 투자로 작동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은둔 청년에 대한 사후 지원을 넘어, ‘쉬었음’ 상태에서 고립·은둔으로 이어지는 위기 경로를 조기에 끊는 것이 정책 설계의 핵심이라고 봤다. 청년 관점에서 위기 심화 전·후가 매끄럽게 연결되도록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경협 이상호 경제본부장은 “취업난과 관계 단절이 겹치며 청년의 고립·은둔이 심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쉬었음→고립→은둔’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끊기 위해, 청년미래센터 등 전담 조직을 확대해 밀착 관리를 강화하고, 청년층 구직·일경험 지원을 확대하는 등 체계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