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달러·원 환율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2026.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연초 1480원 선을 넘나들던 달러·원 환율이 하향 안정화되는 가운데, 상반기 1400원 초반까지 안정될 것이라는 외국계 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은 이달 초 발표한 '월간 환율 전망'에서 한국 경제가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종료 신호와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 FTSE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2분기 말 달러·원 환율이 1405원 수준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6.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MUFG, 달러 약세에 1·2분기 말 환율 전망치 하향 조정
최근 달러·원 환율은 연초 고점 대비 점차 하향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장중 최고 1481.4원까지 치솟았던 달러·원 환율은 지난 4일 1450.2원에 마감되며, 한 달 새 30원 이상 하락하는 변동 폭을 보였다.
최근 환율 안정의 배경으로는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달러 인덱스(DXY)의 경우 지난달 28일(현지시간) 96.15를 기록하며 4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미국 내 정치·정책 불확실성과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등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아울러 글로벌 외환 시장에서 엔화, 원화, 대만 달러화 등을 지지하는 이른바 '마러라고 합의'가 가동됐다는 추측이 제기되면서, 미국이 아시아 주요국 통화 가치 방어에 나섰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달 15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개인 SNS를 통해 "(한국) 외환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원화 가치 하락은) 한국 경제의 강력한 경제 펀더멘털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사실상의 구두 개입에 나선 바 있다.
MUFG가 단기 환율 경로에 대한 전망치를 수정한 배경에도 글로벌 달러 약세와 아시아 통화 강세 흐름 속에서 달러·원 환율이 고점 대비 빠르게 하향 안정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전망에서 MUFG는 분기 말 기준 달러·원 환율을 1분기 1415원, 2분기 1405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달 연간 전망 대비 각각 15원씩 하향 조정된 수치다.
지난달 MUFG는 환율이 1분기 1430원, 2분기 1420원, 3분기 1395원, 4분기 1385원으로 점진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다만 MUFG는 3·4분기 환율의 경우 기존 전망을 유지하면서, 환율이 시간을 두고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존 시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MUFG는 올해 중·장기적 원화 가치 상승 요인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종료 △견조한 경기 회복세 △재정 지출 확대에 힘입은 성장세 가속 △4~11월에 예정된 FTSE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꼽았다.
전문가들 "단기적으로 환율 상단 제한되겠지만…변동성 확대 여지 있어"
다만 시장에서는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시각도 나온다.
이영화 부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환율 하락 전망의 배경에는 한국의 WGBI 편입과 미 연준 의장 교체에 따른 달러 약세 가능성이 꼽히고 있지만, 연준이 기존 전망보다 금리 인하 사이클을 조기 종료하면 달러 강세가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환율 상단이 제한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서 "최근 환율은 일본 총선을 앞둔 관망 심리와 엔화 가치 변수의 영향으로 하방 경직성이 강한 박스권 흐름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역시 미국의 금리 인하 기조와 일본의 금리 인상 기대가 맞물리며 원화에 우호적인 대외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미국의 금리 인하와 일본의 통화정책 변화가 향후 환율의 핵심 변수"라며 "미국이 금리 인하에 나서는 상황에서 일본이 중립금리 수준인 1.8%를 향해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 엔화 강세와의 동조 현상으로 원화 환율도 1400원대 초반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어 그는 "원화와 엔화의 동조 비율이 약 75%로 추정되는 만큼 최근 엔화 흐름이 환율 방향을 상당 부분 설명하고 있다"며 "대외 여건에 따라 별도의 국내 정책 대응 없이 환율은 자연스럽게 하향 안정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seohyun.sh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