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4기 준감위' 오늘 출범…이재용 '등기 이사' 복귀 이뤄지나

경제

뉴스1,

2026년 2월 05일, 오전 06:50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에서 열린 준범감시위원회 정례회의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1.20/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삼성그룹의 준법 경영을 감시하는 독립 기구인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감위) 4기가 5일 공식 출범한다. 지난 2022년 2기 위원장으로 취임해 3기까지 이끌어온 이찬희 위원장이 다시 지휘봉을 잡으면서 '준법 경영'의 완결판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4기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논의와 창사 이래 첫 과반 노조 탄생이라는 전례 없는 현안을 마주하고 있어, 위원회의 역할과 권한이 어느 때보다 막중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퍼즐… 이재용 '책임 경영' 촉구하나

5일 경제계에 따르면 4기 준감위의 가장 뜨거운 감자는 단연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여부다. 이 회장은 현재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미등기 임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그간 준감위는 삼성의 투명한 경영을 위해 총수가 이사회에 참여해 책임 경영을 실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다. 사법 리스크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된 현시점에서 4기 준감위가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시점과 방식에 대해 얼마나 구체적이고 강력한 권고안을 제시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그룹 컨트롤타워 재건 논의도 4기 위원회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과거 미래전략실 폐지 이후 각 계열사의 자율 경영이 강화됐으나,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내고 대규모 M&A를 진두지휘할 전략 사령탑의 부재가 삼성의 경쟁력을 떨어트린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이찬희 위원장은 앞서 "삼성의 준법경영 의지를 외부에서도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4기 준감위는 단순한 사후 점검을 넘어, 경영 의사결정 초기 단계에서 준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정책 제언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삼성 13개 계열사 연합 노조인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소속 관계자들이 30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성과급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2025 9.30/뉴스1 © News1 최동현 기자


'과반 노조' 시대의 준법 감시…소통과 상생의 중재자 역할 기대

노사 관계 대응 역시 4기 준감위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삼성전자에서 첫 과반 노조(초기업노조)가 출범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임금 협상과 단체협약 과정에서 노사 간 긴장과 갈등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준감위는 노사 협상 전 과정에서 사측의 법적 절차 준수와 소통 노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과반 노조 체제에서는 교섭력 균형과 절차적 공정성이 핵심 이슈로 부상하는 만큼, 준감위의 역할도 단순 감시를 넘어 조정과 자문 기능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내부 위원으로 한승환 삼성생명 전략영업본부장을 연임시킨 배경 역시 노사 관계 대응의 연속성과 현장 이해도를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위원회 구성에서도 변화가 눈에 띈다. 4기 준감위는 김경선 전 여성가족부 차관과 이경묵 서울대 경영대 교수를 신규 위원으로 선임했다. 김 전 차관은 노동·여성 정책 분야의 전문성을, 이 교수는 인사·조직 분야의 학문적 식견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이를 통해 노사, 조직 문화, 인권 이슈 전반에 대한 자문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준감위의 외연도 확대됐다. 삼성E&A가 8번째 협약사로 새롭게 합류하면서 준감위의 감시·자문 범위는 기존 전자·금융 계열을 넘어 건설·엔지니어링 분야까지 넓어지게 됐다. 이는 삼성 전 계열사에 동일한 준법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상징적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재계에서도 4기 준감위가 이재용 회장의 책임 경영, 그룹 지배구조 정비, 과반 노조 체제에서의 노사 관계라는 세 가지 시험대에 동시에 오르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준감위가 이들 현안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삼성의 준법경영 실효성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전망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준감위는 이미 삼성 경영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며 "4기는 '존재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하느냐'를 가늠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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