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4%↑, 영업익 33%↓…한화시스템 '수수께끼' 실적 왜?

경제

뉴스1,

2026년 2월 05일, 오전 06:55

미국 필라델피아주(州) 소재 한화 필리조선소 전경(한화그룹 제공).

한화시스템(272210)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도 미국 필리조선소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한화시스템에 편입된 필리조선소는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를 이끌 핵심 거점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아직 적자에 허덕이고 있어 운영이 정상화될 때까지는 회사 실적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3조 5174억 원이다. 이렇게 되면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것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3% 감소한 1480억 원으로 2023년 수준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순이익 컨센서스는 42% 줄어든 2562억 원에 그쳤다.

사상 최대 매출은 방산 사업이 이끌었다. NH투자증권이 추정한 지난해 한화시스템의 방산 매출은 2조 33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 이상 증가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천궁-II 다기능레이다 수출, LSAM 다기능레이다 공급 등에 힘입어 3개 분기 누계 기준 방산 부문에서만 약 1조 2000억 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 수주 잔고는 2020년 약 4조 1000억 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8조 2000억 원으로 확대됐다.

그럼에도 영업이익이 되레 급감하는 건 필리조선소로 대표되는 한화시스템의 신사업 실적 때문이다. 한화시스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신사업 매출은 1706억 원으로 전년 동기(16억 원)에서 100배 이상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7억 원에서 393억 원으로 56배 이상 늘어났다. NH투자증권이 추정한 지난해 신사업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6000억 원 증가한 6100억 원에 달했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2024년 12월 한화오션(042660)과 공동으로 총 1억 달러(약 1450억 원)를 투자해 필리조선소를 100% 인수했다. 한화시스템이 취득한 필리조선소에 대한 지분율은 60%다. 이에 지난해 1분기부터 필리조선소는 한화시스템의 연결 자회사로 편입됐는데, 이 과정에서 인수 전 원가 항목들이 대거 반영됐다. 필리조선소 실적 자체도 좋지 못하다. 2018년부터 7년 연속 적자를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흑자를 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시스템 신사업 실적 중 필리조선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다만 필리조선소가 정상화되면 한화시스템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필리조선소에 향후 50억 달러를 투자해 현재 연간 1~1.5척 수준인 선박 건조 능력을 20척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주요 투자 재원은 지난해 한미 관세 협상에서 합의한 조선산업 협력 투자펀드 1500억 달러다. 한화해운은 필리조선소에 중형 유조선 10척과 LNG 운반선 1척을 발주하며 수주에 힘을 보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필리조선소에서 미 해군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허용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권혁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한화시스템 분석 보고서에서 "필리조선소는 단기간 내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어렵지만, 한화오션의 지원과 미국 조선업 재건 추진, 설비투자 및 생산 효율성 제고 노력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도 지난 4일 열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필리조선소는 미국 조선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보고 중장기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여전히 적자인 상황이지만, 올해 턴 어라운드(반등)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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