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4년 만에 영업익 '1조 클럽' 복귀…'금·은 강세' 수혜

경제

뉴스1,

2026년 2월 05일, 오전 07:07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고려아연 제공) © News1 최동현 기자


고려아연(010130)이 금·은 가격 급등에 힘입어 4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재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제 금값은 온스당 5500달러선까지 상승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은값도 온스당 100달러 선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고려아연 전체 매출에서 금·은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금·은 가격 상승으로 50% 수준까지 높아졌다. 특히 고려아연은 금속 제련 과정에서 금과 은이 생산되기 때문에 원가 부담이 거의 없어 이익 규모가 많이 늘어난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1조 162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69.2% 급증한 것으로 고려아연의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돌파한 것은 2021년 1조 961억 원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약 4조 6103억 원, 영업이익 약 3589억 원이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3.6%, 107.3% 급증한 것이다. 고려아연은 오는 10일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고려아연의 이런 호실적은 귀금속 가격 호조가 특히 주요했다는 평이다. 고려아연은 은 가격이 온스 당 1달러 오를 때마다 연간 영업이익이 100억 원가량 증가하는 구조로 알려져 있다.

고려아연은 앞서 2025년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달러·원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아연, 연, 금, 은 가격 상승과 견조한 판매량에 힘입어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귀금속 및 희소금속 가격 강세와 아연, 연 제련 수수료(TC)의 점진적 회복으로 4분기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려아연은 연간 약 2000톤의 은을 생산한다. 은 매출 비중은 최근 5개 분기(2024년 3분기~2025년 3분기) 연속 3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은이 아연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고려아연 매출 구조의 한 축을 담당하는 셈이다. 같은 기간 금 매출 비중은 10%에서 21%까지 높아졌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중에 있었던 주요 금속 가격 상승(은 +40.1%, 금 +20.4% 등)이 호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은 가격 상승 시 고려아연 이익 상승이 극대화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달 초 은 가격이 30% 가까이 폭락하자 고려아연의 주가도 영향을 받았다. 그럼에도 은은 산업수요 확대에 따른 구조적 수요 증가가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이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올해 전망은 더욱 밝다. 전기차·태양광·반도체 등 전방 산업에서 은 수요가 확대되면서, 전통적 안전자산 기능을 넘어 산업 전략자원으로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요는 빠르게 늘어나는데 공급은 제한적인 구조로 은 가격 강세는 상당 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

박 연구원은 "올해 은 가격을 약 90달러로 가정할 때 은 매출은 7조 원을 달성, 전체 매출의 47%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금 가격 인상분까지 더할 경우 매출액은 21조 9000억 원, 영업이익 1조 5000억 원까지도 내다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고려아연은 미국 테네시주에 건설 예정인 제련소에서도 아연과 연 등 주요 비철금속뿐 아니라 금과 은 등의 생산·회수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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