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귀호 청주 수동물병원 원장이 반려견 청진을 하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건강 황금기 데이터'를 남겨두는 것이 평생 건강관리의 출발점입니다." 반려동물 건강검진은 노령기에나 필요한 관리라는 인식이 여전히 많다. 하지만 임상 현장에서 20년 넘게 진료해 온 전귀호 원장은 오히려 3~4살 무렵의 어린 반려동물에게서 시작하는 건강검진이 평생 건강관리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한다. "건강검진은 아플 때 하는 검사가 아니라 건강할 때 기준을 만들어 두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5일 청주 수동물병원에 따르면 전귀호 원장은 충북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2005년 청주에서 동물병원을 개원해 임상 20년 차 진료를 이어오고 있다.
전 원장은 반려동물 진료 현장에서 가장 자주 마주치는 오해로 '건강검진은 노령기에나 필요하다'는 인식을 꼽는다. 하지만 보통 3~4살은 반려동물이 가장 건강한 시기다. 이때의 혈액검사 결과와 신체 상태가 일종의 '건강 황금기 데이터'가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 시기에 만들어진 기준이 있어야 이후 상태가 나빠졌을 때 변화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원장은 다른 반려동물의 정상 수치와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반려동물이 가장 건강했을 때의 수치와 비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노령기에 처음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젊고 건강할 때부터 정기적인 검진과 기록 축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과할 수 있는 신체검사, 건강검진의 핵심
전귀호 청주 수동물병원 원장 © 뉴스1 한송아 기자
많은 보호자 건강검진을 혈액검사나 엑스레이 같은 영상 검사 위주로 생각한다. 전 원장은 오히려 신체검사의 중요성을 먼저 짚는다. 안과, 외이, 피부, 관절 촉진 같은 기본적인 신체검사만으로도 보호자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이상 소견을 발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눈을 보기만 해도 확인되는 질환이 있다. 귀나 피부 상태만으로도 만성 염증이나 알레르기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다.
혈액검사만으로는 한계도 있다. 혈액 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나올 경우 그 기억만 남아 "피 검사했는데 괜찮았어요"라고 안도하기 쉽다. 신체검사까지 함께 진행하면 현재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고 보호자 만족도도 높아진다.
전 원장은 신체검사와 평소 반려동물의 변화를 기록하기 위해 심장사상충 예방을 목적으로 매달 병원을 방문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는 단순히 예방약만 처방하는 게 아니라 그때마다 간단한 신체검사와 문진을 함께 진행한다. 한 달에 한 번만 봐도 보호자가 느끼지 못한 변화를 수의사가 먼저 발견하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보호자가 무심코 전하는 말 속에서 중요한 임상 단서를 얻기도 한다.
예를 들어 고양이가 소변을 자주 보거나 화장실 실수를 한다는 이야기만으로도 하부요로계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런 반복적인 체크가 쌓이면 자연스럽게 주치의 병원의 역할이 만들어지고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가능성도 커진다.
전 원장은 "반려동물이 아플 때만 병원을 찾는 구조에서 벗어나 정기적으로 방문해 상태를 확인받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확도와 신뢰 이유로 선택한 외부 검사
최근 전 원장은 반려동물 진단검사 전문업체인 그린벳의 건강검진 서비스 '케어25'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더 정확한 장비와 체계적인 분석을 거친 결과라는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원내에서 검사를 하면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2시간이 걸렸다"며 "그린벳에 의뢰하면 혈청만 준비해 보내고 다음 날 결과를 받을 수 있어 진료 흐름이 한결 간소화됐다"고 말했다. 보호자 입장에서도 병원에서 결과를 기다릴 필요 없이 휴대폰으로 결과를 받아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수동물병원은 최근 동물병원 네트워크 코벳과 연계해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보호자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로 설명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그린벳 케어25 서비스 도입과 함께 건강검진을 받는 반려동물 수가 3배 증가했다.
전 원장은 이 같은 변화에 대해 "보호자들의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신호"라며 "건강검진을 치료의 영역이 아니라 예방과 관리의 영역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 의미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검진은 큰 병을 미리 막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며 "아플 때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반려동물이 젊고 건강하다고 느껴질 때부터 검진을 시작해 달라"고 강조했다. [펫피플][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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