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증권 웃고, 이차전지·신종자본증권 밀렸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05일, 오전 08:12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금리 변동성에 대한 경계가 이어진 1월 회사채 수요예측 시장은 업종별로 희비가 뚜렷하게 갈렸다. 방산과 증권 업종을 중심으로 우호적인 수급 환경이 이어진 반면, 이차전지와 일부 하위 등급·신종자본증권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시장 금리 수준이 높아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선별적 접근이 한층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1월 초 회사채 시장은 지난해 말까지 이어졌던 금리 불안이 다소 진정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올해 회사채 시장의 포문을 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AA0)는 수요예측 흥행을 이끌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5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서 3조2300억원의 주문을 확보하며 발행 규모를 5000억원으로 증액했다. 2·3·5년물 모두 민평 대비 마이너스 금리에서 조건을 확정지으며 방산 업종에 대한 높은 기대를 입증했다.

같은 방산 업종인 한국항공우주(KAI)(AA-)도 강한 수요를 끌어모았다. 2500억원 모집에 1조8700억원의 주문이 몰렸고 수요예측 결과 발행 규모는 최대 한도인 5000억원으로 늘어났다. 특히 5년물에 대한 수요가 두드러지며 장기물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증권채 역시 연초 효과와 실적 개선 기대감이 맞물리며 흥행을 이어갔다. 코스피 지수 상승 속에 한화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모두 조 단위의 수요를 확보했다. 연초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며 증권채를 중심으로 비교적 수월한 물량 소화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우량 신용도를 보유한 LG유플러스도 장기물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LG유플러스는 2500억원 모집에 2조3500억원의 주문을 받았으며, 10년물은 민평 대비 -30bp에서 발행 조건을 확정했다. 발행 규모는 5000억원으로 증액됐다.

현대건설은 건설 업계 전반에서 회사채 발행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예외적인 성과를 냈다. 17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 수요예측에서 910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목표액의 5배를 넘는 수요를 확보했다.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기업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BBB급 발행은 제한적이었지만 금리 매력이 부각되며 선별적인 흥행이 이어졌다. 한진(BBB+)은 400억원 모집에 166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발행 규모를 800억원으로 증액했다. 이랜드월드(BBB0)도 고금리를 앞세워 300억원 모집에 430억원의 수요를 확보하며 미매각 위기에서 벗어났다.

반면 메리츠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은 소규모 미매각이 발생했다. 국고채 금리 상승으로 금리 메리트가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차전지 업황 부진 속에 포스코퓨처엠(AA-) 역시 오버금리에서 목표액을 채우는 데 그쳤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회사채 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금리 레벨이 높아진 만큼 투자자 선별은 더욱 뚜렷해졌다”며 “방산과 증권처럼 신용도와 업황 전망이 긍정적인 업종으로 수요가 집중됐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하위 등급과 신종자본증권은 금리 매력이 부족할 경우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라며 “다만 전반적인 투자 수요 자체는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