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생각하니 아이디어 떠올랐죠"…LG 신형 에어컨 혁신 배경은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05일, 오전 08:24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덥고 습해 푹푹 찌는 여름철, 에어컨을 사용할 때 가장 고민되는 점이 있다. 냉방을 계속하자니 습도가 올라가 꿉꿉한 느낌이 들고, 제습 모드를 오래 틀자니 온도가 너무 낮아져 자다가도 깨서 수시로 에어컨을 껐다 켜기를 반복하게 된다는 것이다.

LG전자가 올해 새로 출시한 2026년형 인공지능(AI) 에어컨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는 이같은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온도와 습도를 함께 제어하는 정온제습 기능인 ‘AI 콜드프리’를 탑재했다. 냉방 성능은 유지하면서도 실내 온도와 습도 균형을 맞춰 쾌적함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3일 서울 중구 LG서울역빌딩에서 문성국 LG전자 가정용에어컨(RAC) 내수개발팀장(왼쪽)과 이열 RAC내수개발팀 책임이 2026년형 인공지능(AI) 에어컨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LG전자)
3일 서울 중구 LG서울역빌딩에서 휘센 신제품을 개발한 문성국 LG전자 가정용에어컨(RAC) 내수개발팀장과 이열 RAC내수개발팀 책임을 만나 2026년형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의 개발 과정을 들어봤다. 문 팀장은 2004년 LG전자 에어컨연구소에 입사해 20년 넘게 에어컨 개발을 담당해온 전문가다.

개발팀이 이번 제품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건 고객들이 가장 원하는 냉방과 제습을 같이 잡는 일이었다. 문 팀장은 “가정을 직접 방문해 고객들 의견을 듣고, 제품 데이터를 통해 패턴 분석을 한 결과 쾌적함에 대한 요구가 가장 컸기 때문에 그 부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문성국 LG전자 가정용에어컨(RAC) 내수개발팀장이 3일 서울 중구 LG서울역빌딩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LG전자)
수많은 고민 끝에 개발팀은 에어컨에 2단 열교환기를 도입하기로 아이디어를 모았다. 기존에는 냉방을 할 때 열교환기 전체가 차가워지기 때문에 온도를 21도로 설정하면 해당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습도는 제어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2단 열교환기를 개발함으로써 고온·저온 냉매를 분리해, 공기를 차갑게 만드는 동시에 회수한 열을 다시 활용함으로써 온도가 과하게 내려가는 것을 막고 습도까지 조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내에서 가정용 스탠드 에어컨에 정온제습 기능이 적용된 건 2026년형 휘센이 처음이다. 이열 책임은 “기술을 개발하면서 재료비 등 원가 문제가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라며 “그럼에도 고객 관점에서 좋은 방향으로 개선하기 위해 밤낮으로 연구하며 수없이 고민한 결과 상품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스탠드형에 이어 향후 시스템에어컨 등 다양한 제품에 AI 콜드프리 기능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열 LG전자 RAC내수개발팀 책임이 3일 서울 중구 LG서울역빌딩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LG전자)
AI 기능 고도화에도 집중했다. LG전자는 2023년부터 ‘AI 에어’를 휘센 슬로건으로 내걸고 사용자의 공간과 위치를 감지해 적절한 바람 세기를 조절해주는 AI 바람과 수면에 맞는 환경을 구현하는 AI 수면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제품에서는 GPT 기반 대화형 AI가 사용자의 질문에 답하며 정보를 제공하는 등 음성인식 기능을 고도화했다.

이 책임은 “아직 AI 기술이 과도기에 있는 만큼, 고객 가치 관점에서 확실하게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이 뭔지를 많이 고민하는 단계”라고 했다. 문 팀장은 “리모컨 작동 없이도 AI가 스스로 판단해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쾌적을 제공하는 ‘완전 자율화 에어컨’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문 팀장은 “향후 냉방뿐 아니라 난방까지 종합적인 공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사계절 에어컨 개발에 힘을 줄 것”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점과 고충점을 발굴해 상징적인 제품을 계속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문성국 LG전자 RAC 내수개발팀장(왼쪽)과 이열 RAC 내수개발팀 책임이 3일 서울 중구 LG서울역빌딩에서 2026년형 AI 에어컨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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