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신용거래는 상승장에서는 수익률을 키우는 레버리지 수단일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이 더 커질 수 있어서다.
게다가 신용거래는 일정 수준 아래로 담보비율이 떨어지면 본인이 원치 않아도 주식이 강제로 처분될 수 있는데, 이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면 주가가 더 크게 하락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4일 기준 30조 9352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을 의미하는 신용거래융자는 1년 새 14조 원(83.5%)이 늘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들에 쏠쏠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수익원이지만 투자자들에겐 리스크가 크다. 신용거래융자는 담보비율이 깨지는 순간 자동으로 매도가 실행되기 때문이다.
담보비율은 종목마다 다르지만 통상 140% 수준이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자기 돈 500만 원, 신용으로 500만 원을 빌려 주식 1000만 원어치를 샀는데 주식 가치가 700만 원 아래로 떨어지면 반대매매가 될 수 있다.
지난 1월처럼 단 이틀을 제외한 전 거래일 상승장이 계속될 경우엔 '빚투'가 별문제가 안 될 수 있다. 그러나 2월 들어 나타난 과도한 변동성 장세에선 낭패를 볼 수 있다.
지난해 11월 5일 'AI 버블' 우려가 커지며 코스피 지수가 2.85% 하락했을 때가 최근 사례다. 2거래일 뒤 380억 원이 넘는 반대매매가 발생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큰 급락은 아니었는데도 그동안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미수거래가 많이 쌓였던 탓에 여파가 컸다. 2월엔 더 큰 변동 폭을 보이고 있어 '빚투 경계령'이 내려진 상태다.
지난 3일부터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005940)이 잇달아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자기자본 규모가 작은 중소형 증권사는 지난달부터 대출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다. 자본시장법상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100%로 제한돼 있어서다.
미래에셋증권은 증권담보 대출을 먼저 막는 식으로 대출 한도를 관리하고 있다. 지난 4일 셀트리온(068270), LG화학(051910) 등 12개 종목의 종목군을 E에서 F로 상향하며 신규융자, 만기 연장 등을 금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신용거래 잔고가 사상 최고치로 불어난 상황에서 추가 조정이 발생할 경우 반대매매가 단기 하락 폭을 키우는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증권사들이 신용공여 한도 관리에 들어가면서, 레버리지 자금의 '완충 역할'이 약해졌다는 점도 시장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 신용은 쌓여있는데 이를 받아줄 여력은 줄어드는 구간"이라면서 "과거 급락 국면에서도 신용거래 잔고가 높은 상태에서 반대매매가 뒤따르며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점에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o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