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11조 매도 폭탄 '불안한 개미'…"실적 믿고 접근해야"

경제

뉴스1,

2026년 2월 06일, 오후 05:08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4.43포인트(1.44%) 하락한 5,089.14에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7.64포인트(2.49%) 하락한 1,080.77로 장을 마쳤다. 2026.2.6 / © 뉴스1 이호윤 기자

외국인 투자자가 이번 주에만 코스피를 11조 원 넘게 팔면서 역대급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9조 원 이상 사들이면서 외국인이 던진 물량을 소화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변동성 장세에서 투자자들은 과도한 하락에 흔들려 단기 대응에 집중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오히려 실적 개선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의 기회를 잡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74.43포인트(p)(1.44%) 하락한 5089.14에 거래를 마감했다.

증시 약세는 외국인이 주도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를 3조 3264억 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전날(5일)에도 코스피를 5조 384억 원 순매도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로 물량을 처분했고 이날도 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이번 주(2~6일)로 범위를 넓히면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11조 1186억 원에 달한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그간 상승 폭이 컸던 대형주에 집중됐다. 코스피는 지난 1월 한 달간 총 23.97% 상승했고,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등 대형주는 상승 폭이 더 컸다.

이번 주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1월 한 달간 31.18% 상승한 SK하이닉스로, 순매도 금액은 4조 1016억 원(471만 9869주)에 달한다.

순매도 2위 종목은 삼성전자로, 외국인은 3조 8349억 원어치(2383만 1502주)를 처분했다. 삼성전자 역시 한 달간 33.19% 상승했다. 지난 4일에는 종가 16만 9100원으로 사상 최초 시가총액 1000조 원을 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지분가치 평가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한 SK스퀘어는 순매도 금액이 3732억 원으로 3위에 자리했다. 현대차(순매도 2558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746억 원)는 각각 4, 5위를 기록했다.

외국인 매도세는 최근 큰 폭의 변동성 장세를 이끌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단기 변동에 휘둘릴 경우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시장이다. 이달 들어 몇 차례 경험한 급락장의 원인을 파악해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우선,외국인의 매도세는 국내 증시가 고점이라고 판단했다기보다는 단기 급등한 대형주 종목 위주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증시 변동성을 촉발한 미국발 인공지능(AI) 수익성 우려나 긴축 우려감에도 반도체 산업의 실적 개선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런 해석에 힘을 보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외국인 대규모 순매도는 반도체, 자동차 등 1월에 폭등했던 업종 위주의 전략적인 차익실현 성격이 강한 듯하다"며 "2021년처럼 증시 고점에 대한 하방 베팅으로 단정하기에는 당시에 비해 이익 모멘텀이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상방이 더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개인 투자자 역시 외국인의 폭풍매도 흐름을 따르지 않고, 주가가 빠지면 더 사들이는 '바이더 딥'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이날 코스피를 2조 1729억 원 순매수하면서 외국인이 던진 물량 상당 부분을 받았다. 이번 주 5거래일 간에는 코스피를 9조 5853억 원 순매수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 전개되는 급등락은 단기 매물소화, 과열해소 국면"이라며 "실적 개선 기여도가 높은 반도체를 비롯한 자동차, 조선, 방산 등 주도주 비중을 확대할 기회"라고 평가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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