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 조사 "전적으로 협조"…갈길 바쁜 로저스 쿠팡 대표

경제

뉴스1,

2026년 2월 06일, 오후 05:23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가 6일 오후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반부패수사대에서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 관련 2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6.2.6 / © 뉴스1 안은나 기자

쿠팡 사태를 수습하려는 해롤드 로저스 대표가 한국과 미국의 '동시 조사'를 받게 됐다.

로저스 대표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조사 중인 국내 정부와 경찰은 물론 최근 미국 의회 청문회 출석 요구에 대해서도 거듭 "전적으로 협조하겠다"(fully cooperate)는 입장으로, 양국을 상대로 똑같은 '로키'(low key)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인정보 유출에 관한 쿠팡 '셀프조사' 의혹에 대해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를 받는 로저스 대표는 6일 오후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에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정부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발언을 두차례 반복해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서울경찰청의 1차 조사에도 같은 발언을 했다.

경찰 출석 전날인 5일 임직원에 보낸 사내 이메일에서도 "정부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해달라"며 "자료 제출과 대면 인터뷰 등에 참여하는 동료들이 적극적으로 임해 사태가 조속히 정리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주문했다.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가 5일 로저스 대표에게 오는 23일 열리는 청문회 소환장(subpoena)를 발부하자, 쿠팡 모기업인 쿠팡Inc는 성명을 통해 "쿠팡은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로저스 대표는 한국 정부와 경찰 조사를 잇달아 소화한 이후 미국으로 날아가 의회 청문회에도 참석해야 한다.

유통업계에서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한미 간의 외교갈등으로 번지면서 쿠팡의 상황이 난처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한국 정부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해 왔는데, 미국 의회의 요청을 마냥 거부할 수 없는 '진퇴양난' 상황이란 것이다.

산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높은 매출을 내는 기업인 만큼, 한국 정치권과 정부의 출석 요구에도 전적으로 임하지만 동시에 신분이 미국 기업이니 미국 의회 요구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쿠팡 내부에선 '미국 의회나 행정부까지 나설 줄 몰랐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했다.

사태가 발생한 지 70일이 흘렀지만 아직 쿠팡 사태에 대한 정부의 공식 발표가 없는 상태다. 쿠팡은 개인정보위원회 권고에 5일 기존 3370만명 유출 사고에서 16만5000명이 추가로 유출됐다고 밝혔지만, 아직 전체 유출 규모에 대한 정부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사태 본질인 정보 유출 사건 조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정치적으로 문제가 비화되는 상황에서 로저스 대표는 양국을 오가며 '전적으로 협조'하며 조사에 임할 수밖에 없다"며 "쿠팡을 둘러싼 리스크가 IT 보안에서 국제 무대로 옮겨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ysh@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