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 농식품모태펀드, 지역 농업 초기투자 문턱 낮춘다… AC·지역 트랙 정비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06일, 오후 05:57

[이데일리 마켓in 원재연 기자]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이 올해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 정기 출자사업을 통해 지역 농업과 농식품 기업에 대한 초기 투자 역할을 다시 전면에 세웠다.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는 농업·농식품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에 정부가 출자자로 참여해 민간 자금을 유도하는 정책형 모태펀드다.

민간 자본 유치가 쉽지 않은 농업 분야에서 정책자금이 현장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출자 구조와 투자 요건을 현실에 맞게 조정했다는 평가다.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 `2026년 정기 출자사업 설명회 (사진=농업정책보험금융원)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은 6일 출자사업 설명회를 열고 올해 정기 출자사업의 운용 방향을 공개했다.

지역 농업 법인과 농식품 기업은 기업 규모가 작고 업력이 짧아 일반 벤처펀드 접근이 쉽지 않은 만큼 정책자금의 역할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번 정기 출자는 스마트농업 혁신성장과 농식품 청년기업 성장 트랙으로 구성됐다. 스마트농업은 스마트팜, 농업용 로봇, 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기술 등 지역 농업의 생산성과 직결된 분야를 대상으로 한다. 농식품 청년기업 성장 트랙은 창업초기, 사업화, 후속투자로 나뉘어 성장 단계별 자금 수요를 나눠 담았다.

특히 초기 투자 문턱을 낮춘 점이 눈에 띈다. 창업초기(AC) 트랙은 펀드 규모를 40억원으로 유지하면서, 투자 요건을 기존 ‘세 가지 요건 모두 충족’에서 ‘세 가지 중 두 가지 충족’으로 완화했다. 지역 농식품 기업 상당수가 창업 7년 이내, 소규모 조직이라는 현실을 반영한 조정이다.

출자 구조 역시 지역·농업 투자 특성을 고려해 조정됐다. 정부 출자 비율은 일부 트랙에서 50~60%로 낮아졌지만, 대신 주목적 투자 비율을 함께 완화해 운용사의 선택 폭을 넓혔다.

주목적 투자 비율은 펀드의 조성 목적(벤처, 지방, 초기 기업 등)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펀드 결성 총액의 60% 내외가 설정된다. 최근 정책 자금 등에서 40%로 하향 조정하거나, 지방 투자 시 120%까지 인정해 주는 등 유연하게 운영되고 있다.

농금원은 이처럼 투자 문턱을 낮춰줘서 지역 농업 기업 투자를 유도하면서도, 펀드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을 함께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자영 농금원 투자운용본부 부장은 “과거에는 주목적 투자 비율이 100%에 가까워 운용 부담이 컸다”며 “이번에는 운용사들의 현실적인 부담을 고려해 비목적 투자 여력을 일부 열어주는 방향으로 구조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투자 요건도 정비했다. 푸드테크 분야에 적용되던 ‘창업 7년 이내’ 조건은 삭제됐다. 김 부장은 “푸드테크는 성장 단계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산업인데, 창업 연한까지 묶어두는 건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기존 펀드에도 소급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투자와 관련한 메시지도 분명히 했다. 지역 활성화와 연계된 가점 제도는 유지하되, 실행 가능성이 낮은 조건을 점수만 보고 제시하는 것은 오히려 운용사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결성 관리 기준은 오히려 강화했다. 자진 반납 시 출자 제한을 면제받을 수 있는 기준은 앞당겨졌고, 최종 결성 기한은 선정 후 최대 6개월로 명확히 했다. 초기·지역 펀드일수록 민간 자금 유치가 쉽지 않은 만큼 ‘선정 숫자’보다 ‘실제 결성 여부’를 더 중요하게 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부장은 “정기 출자사업 이후에도 일반, 세컨더리, 지역 분야 출자사업은 계속 이어질 예정”이라며 “특정 지역을 지정하지 않고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전반에 투자할 수 있는 ‘지역 일반’ 펀드는 운용사 입장에서 접근해볼 만한 선택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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