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7일(현지시간) 듄(Dune) 대시보드에 따르면 최근 1주일 동안 코인베이스 이용자들은 디파이(탈중앙화금융) 플랫폼인 모르포(Morpho)에서 쏟아져 나온 청산(liquidation)물량으로 인해 총 1억7000만달러(원화 약 2500억원)에 이르는 담보 가치를 잃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던 지난 5일 하루에만 약 2000명의 이용자가 9070만달러 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코인베이스가 처음으로 고객이 가진 비트코인을 담보로 대출을 제공하기 시작했을 때, 거래소 측은 이 대출상품을 투자자들에게 자산을 늘릴 수 있는 수단으로 홍보했다.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나자 이더리움 담보대출로도 확장했고, 고객 1인당 대출 한도도 최대 500만달러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최근 1주일 사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각각 17%, 26% 하락하면서, 점점 더 많은 담보대출 이용자들이 투자한 평가액이 담보가치 아래로 떨어지는(unhealthy) 상태에 이르렀다. 이런 상태가 되면 이용자가 추가로 현금이나 코인을 담보로 넣거나 그렇지 않으면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소에 담보를 넘겨 강제 청산을 당하게 된다.
실제 일부 대출 이용자는 청산 임계치에 가까워지자 담보를 추가로 넣거나 서클의 스테이블코인 USDC로 부채를 상환해 위험을 낮추려 했다. 그러나 지난 1주일 동안 약 3300명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담보로 맡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청산으로 회수돼 사라졌다.
이 같은 손실 규모는 가상자산시장 전반의 폭락 속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일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구조는 코인베이스가 디파이를 자사 사업에 접목하는 과정에서, ‘모든 것을 다 하는 거래소(everything exchange)’라는 야심이 이용자에게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상품은 지난해 1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총 18억달러의 대출로 실행됐다.
특히 담보 가치가 추가로 50% 더 하락할 경우, 코인베이스 이용자 손실이 6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코인베이스 측은 “대출이 청산 위험에 처하면 이용자에게 매우 자주 알림을 보내며, 최대 30분마다 통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전통 금융권 대출과 비교해 가상자산 담보대출이 더 빠르고, 더 저렴하며, 더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모르포에서 운용되는 모든 대출은 위험관리 차원에서 기본적으로 초과담보 구조로 돼 있다. 동시에 코인베이스 앱은 이용자가 대출을 받을 때 청산 위험을 줄이기 위해 추가 완충 구간(buffer) 을 적용하고, 그 가능성도 안내한다고 거래소 측은 설명했다. 코인베이스는 이용자들이 대출을 더 잘 방어할 수 있도록 추가 보호 수단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가상자산 담보대출에는 이용자가 이해해야 할 고유한 위험이 따른다는 점을 인정했다.
거래소 측은 “코인베이스는 이용자 청산에서 직접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회사는 기술 제공자로서, 리스크 매니저들이 얻는 성과 수수료(performance fees) 중 일부를 배분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코인베이스는 과거 중앙화 방식으로 비트코인 담보대출을 제공했지만, 업계 전반에 대한 규제 압박이 커지던 지난 2023년 5월 대출 발급을 중단했다. 새 상품에서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하더라도 대출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없다.
지난 10월 비트코인이 12만6000달러를 넘는 사상 최고가 부근에서 거래될 당시, 코인베이스 소비자 제품 책임자 맥스 브란츠버그는 인터뷰에서 코인베이스가 “사람들이 그렇지 않았다면 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자산을 불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용자들이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도, 자동차 구매나 주택 리모델링 같은 중요한 지출 결정을 실행하는 데 이 상품을 활용하는 사례를 봤다고도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