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빗썸 라운지에 설치된 암호화폐 시세 현황판. 2026.2.6 © 뉴스1 구윤성 기자
금융당국이 보상금 지급 과정에 비트코인을 오지급함 빗썸 사태에 "가상자산의 취약성, 리스크가 노출된 사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현재까지 매도된 비트코인 중 93%가 회수됐으나, 고객 손실금액은 약 10억 원 내외로 파악된다.
빗썸 측은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1000억 원 규모 고객 보호 펀드를 상설화하는 한편, 저가 매도한 고객에게 차액 전액과 10% 추가 보상 지급을 약속했다.
금융위원회·금융정보분석원(FIU)·금융감독원은 7일 오후 3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빗썸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 관련 사태 파악 및 향후 대응방향 논의를 위한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주재한 이 자리에는 금감원, FIU 관계자뿐만 아니라 이재원 빗썸 대표, 김재진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부회장도 참석했다.
빗썸은 전날(6일) 오후 7시쯤 고객 확보 목적의 이벤트 참여 이용자 695명에 대한 보상금 지급과정에서 1인당 2000원이 아닌 1인당 비트코인 2000개(1970억 원)를 잘못 지급했다.
빗썸은 이를 오후 7시 20분쯤 인지해 7시 35분부터 보상금 지급 대상 이용자의 계좌 거래 및 출금 차단을 시작해 오후 7시 40분 완료했다.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기준 오지급 수량 62만 비트코인 중 61만 8214개(99.7%)는 거래 전 회수했으며, 기매도된 1786개에 대해서는 약 93%를 회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권 부위원장은 이번 사태를 '가상자산의 취약성, 리스크가 노출된 사례'로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금감원에 이번 전산사고로 인한 이용자 피해 현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빗썸 측이 이용자 피해보상 조치를 신속히 취하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금융위·FIU·금감원·DAXA는 이번 빗썸 전산사고 후속 조치를 위한 '긴급대응반'을 구성했다.
긴급대응반은 빗썸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이후 여타 거래소에 대해서도 가상자산 보유·운영 현황과 내부통제 시스템 등에 대해 점검할 계획이다. 필요한 경우 보유한 가상자산 현황 등을 밀착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 등도 강구할 예정이다. 점검과정에서 일부라도 위법 사항이 발견된 경우 즉시 금감원의 현장검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아울러 가상자산 2단계 법과 연계해 시장의 신뢰, 이용자 보호 등을 위해 근본적인 제도개선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가상자산사업자가 외부 기관으로부터 주기적으로 가상자산 보유현황을 점검받도록 하고, 전산사고 등으로 인해 이용자 피해 발생 시 가상자산사업자의 무과실책임을 규정하는 방안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본점 현황판. 2026.2.2 © 뉴스1 이호윤 기자
빗썸은 이날 오후 5시 34분 이재원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이번 사고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겠다"라며 "가상자산 거래소의 최우선 가치인 '안정성과 정합성'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특히 내부농제 시스템 고도화 및 재발 방지 혁신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했다. △자산 검증 시스템 고도화 △다중 결재 시스템 보완 △이상 거래 탐지 및 자동 차단 AI 시스템 강화 △외부 전문 기관 시스템 실사 등이다.
이벤트나 회사 정책에 의한 지급 실행 시 자산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고, 고객 자산 이동 및 리워드 지급 시 2단계 이상의 결재가 실행되도록 프로세스를 보완하고, 비정상적인 거래나 수치가 포착될 경우 이를 차단하는 '세이프 가드'를 24시간 가동할 예정이다. 또 글로벌 보안 전문 기관에서 시스템 진단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방침이다.
오지급 사태로 시세 급락으로 인해 불리한 조건으로 체결된 사례(패닉셀)에 대해선 전액 보상과 함께 10% 추가 보상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고객 손실금액은 약 10억 원 내외로 파악된다는 것이 빗썸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사고 시간대 빗썸 서비스를 이용 중이던 모든 고객 대상 2만 원 보상을 지급하고, 7일간 전체 종목 거래 수수료를 0%로 전환한다. 향후 만약의 사고에도 고객 자산을 구제할 수 있는 1000억 원 규모 '고객 보호 펀드'도 상설화할 예정이다.
doyeop@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