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취재 결과, 전북은 △중심업무지구 △지원업무지구 △배후 주거지구 등 전북혁신도시와 만성지구 일대 3.59㎢를 금융중심지 구역으로 설정해 기능별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자산운용·농생명·기후 에너지 등 지역 특화 산업을 핀테크와 결합하는 금융 모델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금융위는 전북도가 제출한 개발계획안을 심사한 후 3~5월 현장실사를 거쳐 6월 지방선거 이후 최종 지정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당국은 세계 주요 금융중심지가 핀테크 산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전북도 디지털금융의 미래와 연계된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전북의 금융중심지 지정 이슈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윤석열 정부에서도 국정과제로 채택돼 부상했지만 매번 무산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재명 대통령이 전북을 직접 거론하며 분위기가 다시 무르익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0일 국무회의에서 “국민연금공단이 전주로 갔는데 지역 경제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며 “운용자산 배분 시 해당 지역 내 운용회사에 우선권 등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훌륭한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이후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도 전북혁신도시에 핵심계열사를 내기로 결정했다.
다만 이미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서울과 부산, 두 지역의 성과가 제한적이라는 점은 추가 지정 필요성에 의구심을 불러오고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기존 금융중심지 정책에 대해 “글로벌 금융중심지에 비해 매력적인 사업이나 생활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어 유명무실하다”면서 “현재의 금융중심지 정책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세계 119개 세계 주요 도시의 금융경쟁력을 측정하는 대표 지수인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순위를 보면 서울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11위를 기록하다 2025년 8위로 상승했다. 부산은 2014년 28위로 시작해 2017년 70위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상승하며 2025년 24위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쟁 도시인 홍콩과 싱가포르는 3위, 4위를 꾸준히 유지하는 반면 서울과 부산의 순위는 더 이상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입법조사처는 “금융산업의 집적, 인적자원 확보, 지식·정보 공유라는 금융중심지의 특성상 세계 금융중심지의 규모와 영향력은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금융기반이 없는 도시를 금융중심지로 육성하는 정책은 현실성이 없다는 비판도 있다”고 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중심지로서의 경쟁력이 아닌 국내의 지역균형발전 논리만을 강조한 금융중심지 정책은 오히려 금융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지역간 갈등까지 일으키고 있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어 보인다”고 적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