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환풍기 명가 '힘펠'…주방후드로 영역 확대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09일, 오전 06:01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몇 년 전만 해도 환기는 선택적 생활 요소였지만 최근엔 필수 생활 인프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산화탄소나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등 실내 오염물질과 건강 이슈가 결합되며 소비자들이 환기장치를 생활 필수품으로 받아들이는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빨라지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김정환 힘펠 대표(사진=힘펠)


김정환 힘펠 대표는 최근 경기도 화성시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힘펠은 37년 역사의 욕실환기 제품 전문기업으로, 우리나라 아파트의 60% 가량에 힘펠 환풍기가 설치돼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오랫동안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기업간거래(B2B) 위주 사업을 이어왔다. 근래에는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에서도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환기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며 욕실 환기가전은 이제 인테리어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김 대표는 실내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기가전의 역할이 이전보다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오염물질을 차단하고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는 데 단순 자연환기나 가정 내 1대 정도의 공기청정기로는 부족하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힘펠이 내세운 ‘숨쉬는 집’이라는 브랜드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김 대표는 “전열교환기 의무 설치 법령이 시행되기 이전인 2008년 이전 건축된 아파트의 경우 더더욱 환기 가전을 통해 실내 공기를 순환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열교환기는 30세대 이상 공동주택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환기장치로 라돈과 포름알데히드 등의 유해물질을 밖으로 방출하고 실내 오염물질은 걸러내는 장치다. 그는 “환기를 잘 하면 열 회수가 가능하므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비말이 빠르게 감소돼 더 건강한 생활이 가능하다”고 여러번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힘펠의 최신 욕실 환기가전 ‘휴젠뜨’는 최소 30만원 이상의 고가임에도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휴젠뜨는 환풍기에 제습, 온풍, 드라이, 뮤직 테라피, 음성안내 기능까지 넣은 최첨단 제품으로,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환기가전의 대명사처럼 간주되고 있다. 그 덕에 지난해 70% 수준이었던 B2B 비중은 60%로 낮아진 반면, B2C 비중이 40%로 확대됐다.

문승용 기자
동시에 해외에서도 환기 가전 수요가 늘고 있다. 김 대표는 “K컬처가 확산되며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에서 서서히 인기를 끌고 있다”며 “실내 공기질과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동시에 제공하는 전열환기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유럽과 아시아, 중동 등에서 힘펠 제품은 ‘K환기가전’으로 인식된다”고 설명했다.

환기가전 인기가 높아지면서 외부에서 인수·합병(M&A) 문의가 심심찮게 들어오지만 김 대표는 환기가전 명가로서의 명맥을 올곧게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주방후드 등으로 환기가전 제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욕실에서는 오래 전부터 환기 장치가 필수로 자리잡았지만 주방은 미세 오염물질과 냄새 관리, 조리 환경의 건강성 등으로 환기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조리할 때 뿐 아니라 식사를 다 할 때까지 켜두어도 가족 간 대화가 가능한 저소음 주방 후드를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도 차별화된 기능과 디자인, 사용성으로 주방 환기가전의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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