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초콜릿 제품.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고점’에 머물러 있다. 식품업계가 카카오 가격 상승을 이유로 초콜릿이 포함된 주요 과자류 가격을 10~15%가량 인상한 후 가격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오리온은 2024년 12월 초코송이, 마켓오 브라우니 등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올렸다. 특히 초코송이와 비쵸비의 가격 인상률은 20%에 달했다. 롯데웰푸드와 해태제과도 비슷한 수준의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그 이유로 ‘원가 부담’을 들었다. 롯데웰푸드는 2024년 6월 빼빼로와 가나 초콜릿 등 17종 제품 가격을 평균 12% 올린뒤 8개월 만인 지난해 2월에도 빼빼로 등 26종 가격을 평균 9.5% 인상했다. 해태제과도 초콜릿 원료 비중이 높은 홈런볼, 포키 등 10개 제품 가격을 평균 8.6% 인상했다.
식품업계는 카카오 가격 하락에도 제품 가격을 유지하는 것과 관련해 기타 제반 비용 상승을 꼽는다. 코코아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떨어졌더라도 설탕, 인건비 등 여타 비용 부담이 여전히 커 가격 인하 요인이 충분하지 않다는 논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카오 가격이 내려갔지만, 아직 평년대비 2~3배 높은 수준인 데다 가격이 높을 때 선구매 계약을 한 물량 등으로 원가 하락이 아직 체감되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카카오를 제외한 다른 원부자재 가격이 여전히 높아 제품가 인하를 검토할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해명이 궁색하다고 지적한다. 원가 비중이 가장 큰 핵심 원재료 가격이 반토막 났음에도, 다른 비용을 핑계 삼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공식품은 한번 가격을 올리면 내리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 “식품업체들이 원재료 가격 급등을 이유로 가격을 올린 만큼 떨어진 상황에서는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을 만큼의 프로모션이라도 진행해야 가격 정책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